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향신료 육두구는 넛맥(Nutmeg)이라고도 하는데 사향 냄새가 나는 호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사향은 묵직하고 고약한 냄새를 가지고 있지만 희석시켜서 사용하면 머스크 향이라고 해서 따뜻하고 몽환적인 냄새로 변하기도 한다.
육두구는 중세 시대 유럽인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금보다 비쌌던 몸값 때문에 네덜란드와 영국이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사실 국내에서는 육두구가 흔하게 쓰이는 식재료는 아니지만 요리 채널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육두구는 누린내나 비린내를 제거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에 고기, 생선, 달걀 요리에 조금씩 넣어서 먹거나 제과용 향신료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달콤한 향을 풍기는 육두구는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자극적인 매운맛과 쓴맛이 나지만 요리에 넣으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1. 효능
① 소화기관
동의보감에 따르면 육두구는 복통, 설사, 이질을 멎게 하는 식욕을 돋게 한다고 하는데 실제 동물실험 결과 대장 점막의 염증을 억제하고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② 노화 예방
육두구는 노화와 수명에 관련된 부분을 통제하는 장수 유전자 시르투인(Sirtuin) 성분의 활성화를 높이기 때문에 관련 질병을 치료,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③ 치아건강
오이게놀(유제놀)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항균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주염을 예방하고 특유의 향기가 입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④ 숙면 효과
따뜻한 우유에 소량의 육두구를 타서 마시면 미리스티신 성분 때문에 운동 억제, 진정 효과로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며 이외 항염증, 간세포 보호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⑤ 다이어트
육두구는 장에 있는 독소를 배출하고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에 음식에 넣어서 먹으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⑥ 혈액순환
한의학에서 육두구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초로 분류하고 있으며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유용하다.
2. 부작용

육두구는 음식에 들어가는 고급 향신료로 취급받고 있지만 일정량 이상 먹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어린이,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의 손이 닿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과도하게 복용하지 않으면 부작용 걱정은 없지만 19세기 유럽에서는 육두구를 낙태를 위한 용도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임산부는 섭취를 금지한다.
이렇게 육두구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유는 환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미리스티신, 엘레미신 성분 때문인데 향신료 개념으로 사용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량으로 섭취하면 머리 뒤쪽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환각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성인 기준으로 한 번에 7.5g 이상 먹으면 위험 증세가 발생할 수 있으며 20g 이상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하루 권장량은 3g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육두구는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만 배탈이 나서 고생하는 분들은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으니 섭취를 하지 않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육두구는 향신료 개념이기 때문에 과섭취를 주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독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의 음식점에서 카레를 먹은 30여 명이 집단 마비 증세를 보인 사건도 있으니 너무 어린아이들은 먹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