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지낼 때는 보리차를 끓여 먹거나 정수기를 사용했지만 혼자 살면서 생수를 배달해서 먹는 일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물맛이 다 똑같겠지 생각하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주문하다가 나중에는 물맛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특정 브랜드 생수만 사먹었다.
그리고 최근까지 가성비 위주의 제품을 고집하다가 궁금해서 프리미엄 생수로 알려져 있는 에비앙을 마셔봤는데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청량감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저렴해도 먹지는 않을 듯..
그렇다면 왜 생수마다 가격이 틀린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연예인들이 먹는 생수로 알려져 있는 에비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 영양소
우리들 주변에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물은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찔 수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물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을 분석하면 100g 기준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생수에 들어있는 성분 함량은 암반수, 해양 심층수, 빙하가 녹은 물 등 채취하는 방법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500L 기준 영양성분 (최대치 기준)
제품명 | 칼슘 | 마그네슘 | 나트륨 | 칼륨 | 불소 |
---|---|---|---|---|---|
에비앙 | 87 | 26 | 15 | 1 | 0.1 |
삼다수 | 4 | 3.5 | 7 | 3 | X |
백산수 | 10 | 1.5 | 4 | 1 | 0.2 |
아이시스 | 22 | 7 | 2.5 | 1 | X |
샘물 | 18 | 2.5 | 9 | 0.5 | 0.1 |
평창수 | 16 | 3 | 6 | 1 | 0.5 |
물에 들어있는 미네랄 성분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함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효과는 미미하다.
2. 맛 차이
전문가의 답변에 따르면 물은 무색무취가 맞지만 미네랄 함량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에비앙은 어떤 차이가 존재할까?
에비앙 생수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센물 또는 경수라고 말하며 차이를 모르는 분들도 있지만 한국 생수와 비교하면 맛이 무겁다.
- 자연에서 생성되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추구하는 맛은 없다.
- 알프스산맥에서 빙하기 녹은 물이라 미네랄이 많아서 맛이 무겁다.
-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함량이 높지만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 물의 구조가 단단한 편이기 때문에 입안에서 미끈거리는 기분이 든다.
- 살짝 기름진 향이 느껴지며 소금물, 석회수 느낌이 나는 편이다.
3. 비싼 이유
우리나라에서 생수는 500ml 기준 편의점에서 1천 원을 넘기지 않고 대형마트에 가면 500원 미만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에비앙의 경우 10년 전부터 편의점에서 1,600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대형마트에 가도 1천 원 이상의 가격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에비앙은 프랑스에서도 비싸게 팔리고 있을까? 놀랍게도 프랑스 현지에서 에비앙은 500원 미만에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에비앙 생수를 만드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공개된 2개의 수도에서 무료로 물을 받아 갈 수 있기 때문에 공짜로 에비앙을 마실 수 있다.
1. 풍부한 미네랄
에비앙을 판매하는 기업에서는 2009년부터 젊음을 마시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생수 중에서도 에비앙이 미네랄 함량이 가장 높기 때문에 영양분이 많아서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수입 생수 볼빅, 피지워터는 미네랄 함량이 국산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품을 봐도 미네랄 함량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영양분이 많이 들어가서 가격이 비싸다는 말은 신빙성이 없다.
2. 운송료의 부담
프랑스에서 우리나라까지 수입을 하기 때문에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아이스필드와 비교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캐나다 청정지역의 빙하를 그대로 담았다는 아이스필드의 가격은 국내 생수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관세, 운송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3. 만드는 과정
수심 200미터 아래의 깊은 바다에 있는 해양심층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물을 채취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렇다면 에비앙 역시 만드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비싼 것이 아닐까?
에비앙에 들어가는 생수는 프랑스 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빙하가 녹아 생성된 호숫물을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업체의 답변에 따르면 생수의 가격을 책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밀사항이라고 하는데 에비앙은 왜 비싼 것일까?
4. 고급화 전략

에비앙이 유럽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칼슘, 마그네슘의 함량이 적었기 때문인데 유럽 지역의 토양 대부분이 석회질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마시는 식수에는 석회질이 많아서 물을 마시면 깔끔하지 못하고 텁텁하고 느끼한 맛이 입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경도가 낮은 에비앙 지역의 물은 맑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에 에비앙 마을의 사람들은 빙하가 녹아서 산을 타고 내려오는 물이라 인체에 좋은 성분이 많아서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광고하게 된다.
이렇게 에비앙 생수는 고급화 전략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남자보다 여성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
일단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에비앙 생수를 주로 마시는 여성 고객을 겨냥해 라벨을 핑크색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커피로 따지면 스타벅스, 빽다방처럼 격이 다른 생수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으며 제품의 가격이 비쌀수록 잘팔리는 베블런 효과를 보게 되었다.
물이라는 본질적인 내용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에 신경을 쓴 것으로 이를 통해서 볼빅, 피지워터가 비싼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
청정지역 알프스산맥에 내린 눈과 비가 3만년 전에 형성된 땅에서 15년이라는 세월동안 느린 속도로 정수된 것이 에비앙의 샘물이라고 광고한다.
에비앙이 비싼 이유를 정리하면 물의 영양소가 많거나 맛이 좋아서가 아닌 감성 마케팅을 통해서 높은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에비앙을 마시는 분들은 물맛이 더 좋거나 핑크색병이 예쁘기 때문에, 개인의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이유로 선호한다고 합니다.
개인 취향이기 때문에 에비앙을 마신다고 비난하거나 마시지 않는 사람을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분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