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취업 포기 – 간절함으로 승부를 보는 나이

이번에 쓰는 글은 의식이 흐르는 대로 쓸 예정이기 때문에 혹시나 불편한 내용이 있더라도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일단 간단하게 내 소개를 하자면

성별 : 남자
나이 : 87년생
경력 : LG 관리직 2년, 플랜트 무역영업 2년, 사업 3년, 현재 백수
재산 : 통장에 200만원

1. 끼리끼리

옛말에 같은 놈들끼리 모여서 논다는 이야기처럼 현재 백수로 지내고 있는 글쓴이 주변에도 자리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녀석들이 많은데 이유를 생각하면 아래와 같다.

백수
백수

1) 능력은 없지만 나는 누구 밑에서 일할만한 성격이 아니야

2) 제대로 된 기술이 없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취업을 했음

3) 사회복지를 배웠는데 돈도 안되고 다른 일을 하다가 방황

4) 참을성이 하나도 없어서 조금만 힘들거나 욕먹으면 퇴사

5) 귀가 얇아서 다른 일을 하려고 자주 퇴사를 한다.

6) 부모님이 잘 살아서 게임만 하고 재산을 물려받으려고 함

7) 이상한 기업만 들어가서 회사가 자꾸 망한다.

8) 눈은 높은데 들어갈만한 곳이 없어서 공부만 하고 있음

9) 공무원 5급을 준비했다가 7급으로 내렸는데도 광탈

10) 사업을 시도하다가 지식이 없어서 유지를 못하고 망함

11) 건강 문제로 어쩔 수 없는 퇴사를 반복하며 시간이 흐름

12) 주차관리 계약직이지만 일이 편해서 연장하고 있음

13) 일을 안 하다 보니 경쟁하기도 귀찮고 안 구하게 됨

14) 알바를 여러 개 하면서 열심히 살지만 미래가 불투명

일반 중소기업의 정년이 60세 이상이라고 하는데 35세 기준으로 25년을 더 일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늦어도 상관없으니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자.

2. 막노동

아버지가 페인트 일을 하시기 때문에 6개월 정도 따라다녔지만 성격 때문에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미래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

안 그럴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를 닮아가더라..

인터넷을 보면 페인트, 타일, 목수 일당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기술공 기준 하루 평균 25만 수준이며 기술을 배워서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분들은 목수를 추천하고 싶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려면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나중에는 투자한 금액 이상의 이익을 볼 수 있으며 영업을 잘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한 달에 천만 원은 번다.

기술자 일당

페인트 : 하루 20~25만 원 정도 받으며 자질구레한 일이 많아서 의외로 힘들다.

목수 : 내장 목수는 숙련자가 하루 25만 원 정도 받고 인테리어 목수는 몸값이 비싸다.

타일 : 페인트, 목수보다 페이가 좋지만 레미탈(40kg) 옮기는 것만 해도 토나옴

3D 업종은 몸에 해롭거나 위험한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칼퇴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10개월 바짝 일하고 2개월 동안 여행 다니는 형님도 있다.

간혹 배운 거 없고 무식해서 막노동을 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마인드로 하는 분들은 대부분 자신이 일을 맡아서 진행하지 못하고 남의 밑에서 보조만 한다.

페인트나 목수 기술자분들은 일을 맡아서 하지 않는 게 오히려 편하고 좋을 수 있지만 타일공은 일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육체적인 노동이 심한 일만 하게 된다.

3D 업종의 장점은 일을 끝내고 나면 보람도 느끼고 실력이 좋으면 이곳저곳에서 불러주기 때문에 웬만한 대기업 직원보다 벌이도 좋은 편이다. (주 5일 기준 500만 원 이상)

다만 재수가 없으면 공사를 요청한 곳에서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양심적으로 하면 밑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적게 벌거나 손해를 보기도 한다.

과거에는 공사를 맡기고 돈을 주지 않는 XXX들이 많았는데 글쓴이 아버지의 경우 일만 박 터지게 하고 대출을 받아서 인부들 월급을 줬기 때문에 평생을 가난하게 사셨다.

3. 부모님

주변의 친척들은 결혼을 하고 있는데 내 자식은 집에서 헛된 꿈만 꾸고 있는 것 같고 제대로 된 직장은 아니어도 꾸준하게 일을 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

집에서 백수로 지내는 사람도 괴로워 죽겠지만 부모님의 마음도 아프고 답답하실 텐데 내 인생의 30년 노력 + 자식의 인생 30년의 결과물이 바로 현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돈을 벌 때는 어버이날에 100만 원 이상을 용돈을 드렸는데 일을 못하고 백수로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용돈은커녕 밥값만 축내는 신세라 불편하고 눈치가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이 나이 드는 모습이 보여서 조급한 마음이 드는데 요즘에는 어느 정도 밥벌이는 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씩 용돈을 드리고 있다.

어릴 때는 다칠까 봐 걱정, 20대에는 제대로 자리 못 잡을까 봐 걱정, 30대에는 결혼 문제로 걱정 내가 부모의 입장에서 현재 나의 모습을 본다면 참 답답하고 슬플 것 같다.

글쓴이는 사업, 주식실패로 한동안 베란다에서 뛰어내릴까 봐 술을 마시지 못했는데 가족이 있는 30대 중반의 백수 분들은 주변 사람을 생각해서 나쁜 마음먹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다.

4. 취업

군대를 전역하고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는 남자의 평균 나이를 27세 과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37세로 잡을 수 있는데 중소기업의 경우는 35세에 과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30대 중반에 면접을 보면 나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적은 사람이 면접관으로 올 수 있다는 말인데 글쓴이는 면접은 안 보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만 하다가 돌아온 적도 있다.

최근에는 사람인, 잡코리아, 크레딧잡, 잡플래닛 같은 사이트에서 직장의 평균 연봉, 후기성 글을 보여줘서 좋지만 오히려 눈이 높아지고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열심히 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에 헌신하기보다는 편하게 일하면서 칼퇴근하고 자기개발을 하는 게 더 이득이다.

글쓴이는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인데 아무런 지식 없이 돈을 벌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노력하고 6개월 후에는 일반 직장인만큼 돈을 벌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돈을 잘 벌 때는 일하느라 연애를 못하고 현재는 주식 + 사업 실패로 결혼을 한쪽 구석으로 밀어놓은 상태인데 차라리 혼자 여유롭게 살까 고민하고 있다.

직장을 구하려는 분들은 35세 정도까지 중소기업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만한 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40대 전에는 엄청 좋지는 않지만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하는 게 좋다.

오래 다닐 수 있는 기업을 볼 때는 업무적인 내용과 급여도 중요하지만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주휴수당을 적용하면 하루에 8시간 주 5일제로 일하는 경우 최저시급 8,590 기준 한 달에 1,795,310원을 수령하기 때문에 어설픈 직장보다 알바가 나을지도 모른다.


고민한다고 달라질 게 없기 때문에 취업 문제로 걱정하고 자책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우울한 미래가 기다리기 때문에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 하는 시기,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만 젊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다.

늦었지만 연애 좀 했으면 좋겠고 40대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서, 7성급 호텔 후기, 골프란 무엇인가 같은 글을 쓰기를..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