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못 믿는 병 – 경계선 성격장애, 편집증

자기야 나 못 믿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대부분 상대방이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애인을 믿지 못하고 계속 추궁해서 저런 이야기가 나오게 한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격적인 문제도 있지만 정신적인 질병에 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고쳐지지 않는다.

이를 전문용어로 편집성 성격장애라고 부르며 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치료가 아닌 성격의 문제를 인지하고 발현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편집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그리고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1. 개요

편집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도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

다른 사람이 항상 나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매번 오해를 하거나 의심하고 화가 많기 때문에 대화를 하기가 어렵다.

이런 성격은 성인 초기에 시작해서 점차 발전하고 나는 무조건 옳다는 신념, 타인에게는 강한 불신과 의심을 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타인을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확하게 밝혀진 부분은 없지만 심한 고집과 충동성, 베타적인 성향이 고착화되면서 유발되는 것으로 본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조현병(정신분열증)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에 망상, 환청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편집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잘못된 점을 말해도 바뀌지 않는 이유는 근거가 있어도 현실도피를 하거나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2. 진단

아래 테스트 항목 중에서 4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편집증을 의심할 수 있지만 편집증 환자는 현실도피를 하기 때문에 자가 진단은 불가능하다.

  •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이 나를 속이거나 착취하고 상해를 입힌다고 생각한다.
  • 주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의 성실성, 신용에 대한 부당한 의심에 집착
  • 나의 정보가 악용될 것을 두렵게 생각해서 마음을 터놓고 말하지 못한다.
  •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사람은 나를 깎아내리거나 위협하려는 것으로 본다.
  • 누군가 나에게 피해를 주면 지속해서 원한을 품고 복수를 꿈꾼다.
  • 누가 봐도 악의가 없는 행동이지만 자신을 공격한다고 여기며 화를 낸다.
  • 배우자나 애인이 다른 이성을 만난다고 반복적으로 의심하고 추궁한다.

정신적인 질병, 술이나 약물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발현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런 감정을 느낀다면 편집성 성격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3. 증상

자신이 악의를 가지는 것은 주변 사람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타인이 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시도

나보다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계급이 존재하는 것처럼 무시한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애매한 상황에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신흥종교, 사이비에 잘 빠지고 비슷한 사람이 모이는 집단을 만들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는 일시적으로 정신적인 장애가 발현될 때가 있다.

내 말이 무조건 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대화가 어렵다.

겉으로는 긍정적으로 반응해도 타인에 대한 복수심에 가득 차 있다.

주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괴롭게 만들고 악순환을 반복되게 만든다.

의사 말도 믿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해도 의미가 없다.

누군가 나를 공격하거나 목숨을 위협할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에게 떠넘기며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과장된 자기 표상으로 본인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상황이 온다.

위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편집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 친구들도 대화를 꺼리면서 피하는 경우가 많다.

4. 치료

기본적으로 편집성 성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본인 스스로 자신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치료가 불가능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무언가 잘못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최대한 감정이 안정된 상태에서 현실도피를 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가까운 사람이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편집증을 가진 사람의 기분이 나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되면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병을 앓고 있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족들도 힘들어하고 가정이 깨지는 일도 다반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변할 수 있도록 돌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적군에게 잡힌 포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쌓고 환자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글쓴이는 편집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형님이랑 가까이 지낸 적이 있었는데 가끔 화를 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본인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매번 내가 화를 내는 이유는 너 때문에 그런 거라는 말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나라서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지만 매번 이해할 수 없는 돌발 행동에 괴로워하다가 손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식으로 주변을 괴롭게 만들기 때문에 편집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본인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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