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현실 – 지쳐서 대기업 퇴사, 이직 실패로 후회한 시간들

일반적인 이직 후기와는 다르게 글쓴이는 퇴사 후 경력을 살리지 못하고 대기업 > 중견기업 > 중소기업 순서로 직장을 옮겼다.

첫 직장은 LG U+ 공정 관리직으로 일했으며 두 번째 직장은 플랜트 무역회사, 그리고 27~34세 까지는 사업을 구상한다는 핑계로 반백수로 지냈다.

20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아직은 어리니까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서른 살 중반을 넘어선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친구들 역시 예전처럼 꿈과 희망에 부풀기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고, 현재의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는 중이다.

기존의 회사를 퇴사하고 이직을 할 때 경력을 살려서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과연 어떤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1. 퇴사 이유

회사를 그만둔 경험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직장 내 상사나 동료와의 갈등, 워라벨, 연봉, 복리후생 등으로 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워라벨

글쓴이가 처음 입사한 직장 LG 유플러스는 2년을 넘게 다니고 좋은 기회도 있었지만 일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즐기지 못해서 그만두게 되었다.

업무상 시공사에 연락해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퇴근을 하면서도 통화를 하고 쉬는 날도 계속 전화기를 붙잡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하루에 기본 5시간 이상은 전화를 하면서 엑셀 작업을 하다 보면 매번 저녁 8시 이후에 퇴근했기 때문에 심신의 여유를 챙기기 어려웠다.

결국 2년이 넘은 시점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고 업무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서 경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종에 이직을 하게 된다.

동료와 갈등

두 번째 플랜트 무역회사는 영업직으로 들어갔는데 처음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6개월 만에 연봉협상, 진급까지 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업무가 많아서 기존 직원보다 늦게 퇴근하는 일이 많았고 주말 출근도 자주 해서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받아온 것도 많아서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신입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하기 싫은 잡일까지 하니 화가 났다.

결국 업무를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못하는 상사 때문에 선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고 이럴 거면 개인 사업을 한다고 퇴사를 결심한다.

2. 타잔

위에서 퇴사한 과정을 보면 대부분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뒀으며 정신적인 휴식을 위해서 이직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당시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으며 누군가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외면하고 회피를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금방 취직에 성공을 했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결심하고 말았다.

이후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서 그랬는지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업을 구상하면서 반백수로 지내는 암흑기를 거치게 된다.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생각나는 말은 타잔이 밧줄을 타고 이동할 때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던 책의 구절이 떠오른다.

타잔은 이동할 때 다음 밧줄을 잡고 기존에 잡았던 밧줄을 놓는다.

퇴사를 하고 난 다음을 생각했다면 다른 밧줄을 잡아야 했지만 지금 힘들다는 이유로 무작정 잡고 있는 밧줄을 놔버린 것이다.

그 결과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고 전진은커녕 후퇴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직장 스트레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있으니 일상이 무너질 정도라면 이직 생각은 하지 않고 썩은 동아줄은 바로 놓아버리자.

3. 현실

  • 나이가 20대 중반으로 어리다.
  •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 분들
  • 능력이 있기 때문에 경력을 살려 이직이 가능
  • 몇 년 정도는 놀고먹어도 될 정도의 자금 보유
  • 집에 돈이 많거나 주변에 도움을 받을 사람이 많다.
  • 실무 경험이 많아서 개인사업을 준비하는 분들
  • 결혼을 하지 않은, 책임을 져야 할 가족이 없음
  • 이직할 곳에 면접을 보고 입사 날짜가 정해짐
  • 개인의 발전을 위해 1년간 스펙업 할 자신이 있음

위에서 말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은 사람이 무턱대고 퇴사를 결심하면 대부분 본인의 선택을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퇴사
퇴사

1. 나는 무능하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난 다음에 느낀 것은 내가 유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떨어진다.

2. 나태한 생활

퇴사하고 나서도 일찍 일어나서 규칙적인 생활을 할 거라고 다짐하지만 대부분 늦잠을 자고 오히려 직장을 다닐 때보다 자기발전을 하지 않는다.

3. 금전적인 문제

부모님과 함께 살면 눈치가 보이고 혼자 지내는 분들은 아침, 점심, 저녁 밥값 등 고정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모아놓은 돈이 없으면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다.

4. 심리적인 불안

금방 새로운 직장을 구하면 좋겠지만 취직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일단 돈을 벌거나 경력을 쌓기 위해 아무 곳이나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조급해진다.

5. 비교를 하게 됨

그전에 높은 연봉을 받던 사람이 퇴사를 하게 되면 만족스러운 직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따지는 것이 많아서 이직이 어렵다.

6. 불만이 많아짐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하지 않으면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하지만 오히려 참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짜증 내고 후회하는 일이 반복된다.

7. 시간은 흐른다.

이직을 준비하는 기간에 나이를 먹기 때문에 스펙을 올리지 않으면 갓 대학교를 졸업한 친구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8. 악순환의 반복

성향적인 부분도 있지만 퇴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금방 일을 그만두게 되고 자주 반복되다 보면 시간이 갈수록 전보다 좋은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다.

9. 나이가 많으면

나이는 많은데 이렇다 할 경력이 없어서 신입으로 입사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회사 생활이 녹록지 못하다.

10. 연애는 사치다.

고정수입이 없기 때문에 기존에 애인이 없던 분들은 연애는 꿈도 못 꾸고 결혼을 하신 분들은 가정불화로 인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4. 결론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구상하던 일이 잘 풀려서 나쁘지 않은 수익을 얻고 있지만 7년 동안 무일푼으로 지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의 손해를 메꿔야 한다.

만약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무턱대고 퇴사한 다음 사업을 구상하지 않고 관련된 일을 적어도 3년은 하면서 월급을 받으며 지식을 쌓고 싶다.

자존심만 강한 분들은 나는 누구 밑에서 일할 성격이 아니라고 하는데 백수 생활 1년이 넘어가면 연봉 2천만 원도 나한테는 과분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퇴사는 워라벨, 연봉, 인간관계 때문에 결심을 하지만 일을 그만두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 더 좋은 인생을 위해서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퇴사를 고민하는 분들은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의 근무환경과 본인의 몸값, 가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따지고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직장동료 때문에 일을 그만두신 분들은 그 사람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고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