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성 성격장애 –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자

경연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이 사람 왜 나왔지? 의문이 드는 참가자가 등장할 때가 있는데 실력도 없으면서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감초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행어를 만들거나 인터넷 짤방으로 돌아다닐 정도로 인기를 끈다.

이렇게 유쾌한 성격의 사람들은 대중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다.

이들은 극단적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형태를 보이며 남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 아니라 꾸며진 허구의 모습을 본인으로 인식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비판하거나 야유하는 모습을 견디기 어려워하며 누군가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줘도 날카롭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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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말하는 사례를 통해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시선으로 자신과 타인을 보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1. 우월감

기본적으로 남들보다 우월한 존재이기 때문에 본인의 편의를 위해서 주변 사람들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랜만에 자주 가는 음식점을 방문했더니 다른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길래 먼저 밥을 먹겠다고 했지만 들어주지 않아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

내 시간이 더 소중하기 때문에 남들이 양보를 하는 게 맞지만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매번 싸우는 것도 지친다.

2. 타고난

노래를 부르는 경연 프로에서 실력으로 자신 있는 사람은 모두 도전하라고 해서 참가했는데 연습을 하지 않았지만 나를 비난하고 지적하는 모습이다.

심사하는 사람들의 경력과 위치를 보면 그렇게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나를 평가하는 모습이 기분 나빠서 악담을 퍼붓고 왔다.

당연히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떨어진 것으로 봐서는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를 하지 않았어도 탈락은 이해하기 어렵다.

3. 조언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저녁을 함께 먹었는데 조언이 필요해서 그런지 나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가 보고 싶어서 오랜만에 연락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러낸 것일까? 기분은 나빴지만 참고 어울려 주다가 집으로 간다고 말했다.

놀라운 사실은 내가 충분히 조언을 주고 도움이 되었음에도 더치페이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결국 친구가 계산했지만 다시는 안 볼 것 같다.

4. 존경심

오늘 말을 안 듣고 보채는 아들의 모습이 한심해서 손바닥으로 얼굴을 몇 대 때렸지만 잘못을 바로잡아주기 위한 훈육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직장에서도 이렇게 폭력을 쓰면서 가르치고 싶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도록 욕을 하면서 잘못한 것들을 알려줘야 한다.

집에서는 존경받는 아버지, 회사에서는 능력 있는 상사로 있기 때문에 나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고 운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5. 말하기

직장 후배와 함께 장거리 출장을 가는데 과거 나의 성공한 이야기와 성취를 말해주면 상대방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달리는 차 안에서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자꾸 중간에 말을 끊고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려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는 표시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하는데 들을만한 자세가 안 돼있어서 괜히 아까운 시간 버려가며 신경 써서 말해줬다는 후회감이 밀려온다.

6. 내 덕분

너 같은 자식을 낳아서 키워보라는 부모님의 말처럼 결혼을 하고 나를 닮은 자식을 낳았는데 배우자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부모님께 아기를 맡겼다.

부모님은 손자를 키우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거라 생각하는데 아이의 가정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해서 버릇없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매번 아이를 못 보겠다고 말하는 부모님은 오히려 새로운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지만 본인이 힘든 부분만 생각해서 힘들다.

7. 때문에

나는 똑똑하게 태어났지만 부모님에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고 도움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뒤처지고 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부모님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와 배우자 때문에 손해 보는 일이 많았는데 그래서 내가 지금 이런 모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나이가 많거나 직위가 높아도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지적하면서 좋은 길로 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8. 공감대

내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지 않은 상황에서도 엄살이 심하기 때문에 가끔은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고 조금만 아파도 주변에 사실을 알린다.

최근에는 친구에게 부탁을 하려고 했는데 결혼식이라고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들어준다고 한다. 준비 할 것도 없는 거 아는데 참 인색하다.

나였으면 쉽게 해결할 일을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감하기 어렵다. 별일 아닌 일로 생색내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9. 거짓말

오랜만에 소개팅에 나와서 상대방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마음에 들었는데 대학교가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사실 서울대에 편입을 하려고 준비는 했지만 합격을 하지는 못했는데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서울대 졸업한 거 맞으니 그만 물어보라고 쏘아붙였다.

또 보고 싶은데 아무 말이라도 장단을 맞췄어야 했나? 내가 말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사람을 믿지 못하고 물어본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

10. 내 마음

오래 만에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부모님은 나에게 무슨 음식이 먹고 싶냐고 묻지도 않고 근처 맛있는 정육 식당이 있다고 한다.

지금 소고기 먹자고 하는 건가? 개인적으로 회가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독단적으로 장소를 정해버리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결과적으로 회를 먹으러 왔지만 이미 기분은 나빠진 상태였고 매장에서 먹을 기분이 아니라 포장을 하는 과정에서 또 크게 다투고 말았다.

11. 연애사

나와 사귄다는 것 자체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무한 애정공세를 퍼부으며 상대방과 내가 모두 완벽한 사람이라는 착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연애를 지속하면서 마음이 식으면 애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끝이 좋지 않게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사람의 정보다는 소유물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헤어질 때도 별다른 감정 없이 뒤돌아서고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관심을 끌기도 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애정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성공을 하고 싶지만 대부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들이 많다.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질병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데 공감 능력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유대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람을 물건처럼 보기 때문에 사소한 일로도 복수를 꿈꾸고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 기분이 나빠도 표현하지 않고 피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다.

해당 질병은 완치가 목적이 아닌 공감 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본인이 문제를 인식하고 최소 5년 이상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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