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드라마 오자크 – 완결, 결말 해석

넷플릭스를 결제하고 볼만한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브레이킹 배드의 회계사 버전이라는 오자크를 추천받아서 정주행했다.

마약이 나오긴 하지만 브레이킹 배드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었으며, 긴장감도 있고 좋았는데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암 요소가 많아서 답답했다.

그래도 꽤나 몰입해서 감상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은 하지 않아도 본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시즌 4의 결말을 보고 후속작이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시즌 5 계획 없이 끝난 작품이기 때문에 완결에 대한 해석이 필요해 보인다.

오자크 호수(Lake of the Ozarks)는 가상으로 만든 곳이 아니라 실제 미주리주 중남부에 있는 관광 지역이라고 한다.

1. 루스의 죽음

시즌 4에서 루스 랭모어는 와이엇의 죽음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한 존재로 변하는데 복수를 위해 하비 앨리손드로를 총으로 쏴서 죽인다.

그렇게 끝나면 좋았겠지만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말처럼 루스 역시 자신이 목숨을 빼앗은 하비의 엄마 카밀라의 손에 숨을 거두게 된다.

오자크에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루스의 죽음은 랭모어가의 저주, 그리고 버드 가족의 변화를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범죄 기록을 삭제한 루스의 해피엔딩을 기대한 분들도 많지만 이런 최후가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는데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루스는 마티의 오른팔로 시즌이 거듭되면서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데 범죄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려고 하지만 운명이 허락하지 않는다.

2. 사립 탐정

나바로 카르텔의 변호사였지만 죽임을 당한 헬렌 피어스, 하지만 남편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맬 새텀이라는 탐정에게 이혼 서류를 전달한다.

맬 새텀은 비중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잊을만 하면등장해서 마크 버드와 그의 가족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화가 끝나기 5분 전 마크 버드와 그의 부인 웬디 버드가 추악한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을 추궁한다.

이에 마크 버드는 인생을 바꿀 만큼 엄청난 돈을 주겠다고 말하지만 당신들은 코크가나 케네디 같은 로열패밀리는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죽기 전 루스와 조나 버드가 좋아했던 벤의 유골이 들어있는 염소 모양의 항아리를 들고 있다.

3. 조나 버드

시즌 4 내내 사춘기 소년의 반항심을 보여주며 가족을 위기에 빠트리지만 사실 마지막 남은 일말의 양심을 지키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삼촌 죽음의 비밀을 알아낸 사립 탐정 맬 새텀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은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차분해 보인다.

마티 버드, 웬디 버드, 샬럿 버드 시즌 후반에는 모두가 카르텔에서 돈세탁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조나 버드만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맬 새텀에게 가족의 안전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그를 총으로 쏘면서 결국 남아있는 마지막 양심의 끈을 놓게 된다.

조나 버드는 엄마의 솔직하지 못한 모습에 실망했을 뿐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성격이다. 그것이 살인일지라도..

4. 결말 해석

오자크
오자크

마크 버드 가족은 그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원하지 않았으며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개입을 하지 못하게 했지만 맬 새텀에게 총을 겨눈 아들을 보던 마크 버드는 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기대하는 듯한 눈빛을 보여준다.

이후 상대방을 조준하고 눈을 감은 조나 버드의 모습을 보여주고 화면이 검은색으로 바뀌는데 단발의 총소리와 함께 드라마는 끝이 난다.

어떻게 보면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들의 화려한 옷, 카르텔의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편안한 얼굴을 보면 해피엔딩에 가까워 보인다.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었던 버드 가족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서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기질이 발동, 욕심에 눈을 떴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순수했던 조나 버드의 살인으로 가족 모두가 카르텔에 개입되면서 돈과 명예를 좇는 로열패밀리가 된 것이다.


작품 초반 평범한 가족이 마피아에게 쫓기는 장면은 긴장감을 느끼기 충분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등장하는 인물들이 발암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있는 장면도 있지만 여성 혐오가 생길 정도로 대화가 안 통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 좋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버드 가족은 카르텔의 손아귀에 벗어나 평온을 찾았을까? 아니면 그동안 해왔던 일들에 벗어나지 못하고 불안한 시간을 이어가게 됐을까?

사실 반전이나 해석이 필요한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보이는 그대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결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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