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 이유 – 수속성 고양이 TOP 10

어린 시절 길냥이가 너무 더러워서 집으로 데려와 씻기려다가 팔뚝을 할퀴고 집을 난장판을 만들어서 부모님께 혼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고양이가 목욕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혹 물을 좋아하는 수속성 고양이도 있지만 삼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드물고 대부분 물에 닿는 것조차 싫어한다.

이번 시간에는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확인하고 수속성 고양이로 유명한 품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과거의 습성

야생에 살던 고양이를 가축으로 키우기 시작한 곳은 10,000년 ~ 12,000년 전 사이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화의 발상지인 초승달 지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키우고 있는 집고양이는 2천만 년 전에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으며 이름은 아프리카 들고양이(Felis lybica)라고 한다.

중동에 살고 있었던 인류는 사막에 살고 있던 고양이를 가축화시켜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지금과 다르게 큰 덩치를 자랑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조상이 사막에서 살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뜨거운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며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잘 마시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고양이들의 특성을 보고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는 속담을 사용할 정도였으니 어떤 습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고양이의 털 또한 물을 방수하는 기능이 약해서 물에 닿으면 금방 젖어서 무거워지고 활동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야생에서는 생존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비 오는 날에는 체온을 조절하기 어렵고 본인의 채취와 영역에 표시한 냄새가 날아가기 때문에 물은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이어온 고양이의 본능은 유전적으로 지니는 성질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지만 환경에 따라서 아주 천천히 변하는 중이다.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사는 지역의 환경이나 인간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에 맞게 진화했거나 특이체질, 돌연변이라고 말할 수 있다.

1. 오동안 사막에 살았기 때문에 습성이 남아있다.
2. 방수가 잘 안서 쉽게 물에 젖고 움직임이 둔해진다.
3. 체온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
4. 냄새가 씻겨나가는 것은 영역 표시에 악영향을 준다.

2. 좋아하게 만들기

앞서 말한 것처럼 고양이의 조상은 사막에서 살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물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물속성 고양이가 많아지고 있다.

1번 고양이가 목욕을 하면서 물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이후에 태어나는 2번, 3번 고양이들은 유전자 속에 있었던 본능이 점차 사라진다.

그래서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은 새끼를 낳을 때마다 점차 물에 대한 반감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물을 좋아하던 고양이도 특정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싫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목욕을 시키지 않고 물 온도에 놀라지 않도록 조절도 잘해야 한다.

고양이가 물을 좋아하게 만드는 법

1. 사회화가 진행되는 3개월 이전에 물을 자주 접한다.

2. 목욕을 시키려면 물을 미리 받아서 청각 자극을 줄인다.

3. 물을 싫어하면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4. 샤워를 끝내고 나면 잘했다고 보상으로 간식을 준다.

5. 거부반응을 보이면 억지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6.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행동을 하면서 목욕시킨다.

7. 평소 그루밍을 잘한다면 1년에 한두 번만 씻겨도 충분하다.

8. 물속에 장난감을 넣는 등 평소에 관심을 끌게 만든다.

9. 목욕을 거부한다고 혼내거나 큰 소리로 화내지 않는다.

10. 목부터 꼬리까지 털의 방향대로 씻기는 것이 좋다.

11. 씻고 나면 물기가 없도록 잘 말려줘야 문제가 없다.

물냥이가 아닌 고양이를 물속성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평소 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면서 싫어하지만 않도록 노력하자.

3. 물속성 고양이

일부 지역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물놀이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에 적합하게 진화하는 과정에서 털에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냥이

1. 터키시 반

튀르키예의 반 호수 일대에서 살고 있는 터키시 반 고양이는 물이 많은 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수영을 매우 좋아하지만 멸종 위기라 일반인이 키울 수 없다.

2. 터키시 앙고라

터키시 반과 비교하면 물을 좋아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른 품종의 고양이에 비해서 물에 친화적인 품종이기 때문에 목욕을 할 때도 얌전한 편이다.

3. 메인쿤

성격에 따라서 다르지만 물을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목욕을 시키기는 편하지만 대형로 덩치가 크고 털이 잘 젖지 않기 때문에 샴푸가 많이 들어간다.

4. 뱅갈

물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뿐만 아니라 산책도 좋아하기 때문에 개냥이로 불리지만 엄청난 활동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놀아주기 힘들다.

5. 사바나캣

개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물을 싫어하는 일반 고양이들과 다르게 물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에서 키우기 적합한 품종은 아니다.

6. 이집션 마우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고양이로 알려질 만큼 왕성한 활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물을 좋아해서 흐르는 물이나 물통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7. 노르웨이 숲

대형종이기 때문에 덩치가 상당히 큰 편으로 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목욕을 시키기 편하지만 풍성한 털을 자랑하는 장묘 종이라 말리기 어렵다.

8. 아메리칸 밥테일

고양이 이름에 밥테일이 들어가는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짧은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물을 좋아하는데 야생에서는 물고기도 곧잘 잡는다고 한다.

9. 하이랜더

근육질의 몸을 자랑하는 하일랜더 고양이는 대표적인 수속성 고양이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는 평균 이상의 발톱을 가지고 있는 다지증을 가지고 있다.

10. 맹크스

꼬리가 매우 짧거나 없는 맹크스 고양이는 덩치는 작지만 사냥을 매우 잘하는 모습으로 섬 지역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물과 매우 친숙하다.


목욕을 해도 얌전하게 거부하지 않는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격도 있지만 주인과 교감을 통해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누구나 꿈꾸고 원하는 물속성 고양이는 아니지만 목욕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기특한 녀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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