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모 키우기 – 기분 좋게 하기 (수명/죽음)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식물을 키워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반려동물을 키우면 처음에는 힐링이 되지만 나중에는 돈도 많이 들어가고 관리하기 귀찮아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글쓴이는 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서 무언가를 키우고 싶지만 잘 챙겨줄 자신이 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러던 도중 공 모양으로 뭉쳐서 자라는 마리모라는 식물을 알게 되었고 작은 새우와 함께 키울까 하는 고민을 하는 중이다.

마리모는 물만 잘 갈아줘도 최대 100년을 산다고 하니 글쓴이처럼 게으른 사람들에게 좋은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한다.

1. 고르기

과거에는 일본이나 유럽에서 마리모를 수입해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양질의 마리모를 양식하고 판매한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마리모를 검색하면 배송비 제외 1~5천 원 수준으로 판매자마다 퀄리티가 다르기 때문에 후기를 잘 읽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마리모는 일본의 홋카이도 아칸 호에서 최초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를 오리지널로 부르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서 채취하는 것이 불법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파래처럼 풀어져 있는 마리모를 모아서 쓰거나 인공적으로 양식하는 물 이끼(마리모 원초)를 동그랗게 말아서 판매한다.

덕분에 소비자는 1cm 미만 ~ 5cm 이상까지 다양한 크기를 가진 마리모를 취향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다.

2. 수명

자연에서 마리모는 1년에 수 mm 정도의 느린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인공적으로 키우면 더욱 느리기 때문에 잘 크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마리모는 찬물에서 사는 식물로 양지보다는 음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물 온도를 20도 미만으로 유지하고 햇빛을 피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일주일에 물을 한 번씩만 갈아줘도 100년을 생존할 수 있지만 수온이 30도 이상이 되면 색깔이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변질되며 죽을 수 있다.

안쪽에 초록색이 남아있는 경우 변색된 부분을 제거하고 잘 관리하면 다시 생존할 수 있다고 하니 아래 내용을 참고하자.

병든 마리모 살리기

  • 소량의 소금을 넣는다. (너무 자주 사용하면 마리모가 녹을 수 있음)
  • 온도를 낮춘다. (수온이 높아지면 얼음을 넣거나 잠시 냉장고에 보관)
  • 물 갈아주기 (형태가 단단하지 않고 풀어진다면 물을 자주 교체한다.)
  • 뭉치기 (갈라지고 풀어지는 경우 꺼내서 형태를 둥글게 말아준다.)
  • 오염부 제거 (노란색, 갈색으로 변질된 부분을 제거한다)
  • 어항 (소형 어항일수록 환경 유지가 어려워 큰 어항으로 바꾼다.)

3. 기분

마리모

광합성으로 인해 생긴 산소에 의해서 드물게 마리모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마리모의 기분이 좋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행운의 상징처럼 쓰이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산소가 발생하면서 생긴 기포가 마리모에 달라붙으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이 많을수록 마리모가 떠오를 확률이 높아지고 식물인 마리모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수돗물은 소독을 위해 염소를 첨가하는데 해당 성분이 남아있으면 산소가 풍부해지기 때문에 물갈이를 할 때마다 마리모가 떠오를 확률이 높아진다.

마리모는 산소가 많이 필요한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밀폐된 환경에서 키워도 상관은 없지만 가끔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4. 형태

일본의 오가와라 호수에서 자라는 마리모를 제외한 나머지의 경우 동그란 모양이 아닌 녹색 실타래 같은 물이끼 형태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구입하는 마리모는 자연에서 채집하거나 양식 이끼 수초를 인위적으로 둥글게 뭉쳐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마리모를 키우면 물에 풀어져서 처음 받을 때처럼 동그란 구가 아닐 수 있는데 물갈이를 할 때 꺼내서 조금씩 둥글게 말아주면 된다.

이외 갈라지는 경우에도 물갈이를 할 때마다 둥글게 말아주면 예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너무 세게 만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뭉치기 작업만 잘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판매하는 곳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으며 품질이 나빠도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5. 밥

마리모는 주기적으로 물만 갈아줘도 물 안에 있는 영양분을 먹고 살아가지만 애완동물처럼 키우고 싶다면 먹이나 밥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

인터넷을 보면 영양제로 판매하는 제품이 있으며 마리모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발색과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독으로 마리모를 키우면 밥을 줘도 상관없지만 다른 수초를 키우면서 비료를 쓰거나 새우/어류를 키우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 망간, 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 것치고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 아니라면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6. 궁합

마리모와 함께 작은 새우나 물고기를 키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채식을 즐기는 녀석들은 마리모를 먹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새우의 경우는 마리모에서 나오는 미생물을 먹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서로 공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어항의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으며 새우들이 마리모에 붙어있는 재미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마리모는 수온이 낮은 물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와 키우기 좋은데 어항의 크기가 작다면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수중 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세팅된 어항에 마리모를 넣는 것은 괜찮지만 반대로 마리모만 키우고 있는 작은 병이나 통에 물고기나 새우를 넣는 것은 안된다.

잠시 보기는 좋을 수 있지만 물고기나 새우가 제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면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 대변을 많이 보는 물고기의 경우 마리모 표면을 더럽게 만들 수 있으니 궁합을 잘 고려해서 합사를 진행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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