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짜장면, 짬뽕, 탕수육 3가지 메뉴를 생각하지만 가끔 깐풍기, 양장피, 유산슬, 팔보채 같은 고급 요리를 먹기도 한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그중에서도 다양한 재료로 만든 팔보채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산슬과 형태가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다.
글쓴이는 중국요리는 자주 먹지 않아서 팔보채, 유산슬, 그리고 양장피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과연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
나중에 주문을 할 때 실수하지 않기 위해 이번 시간에는 팔보채와 유산슬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 팔보채(八寶菜)
한자를 해석하면 8가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요리라는 뜻으로 중국 청나라 말기의 서태후가 팔보채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기본적으로 해삼, 오징어, 소라, 새우, 죽순, 버섯, 닭고기, 돼지고기, 메추리알 등이 들어가며 당근, 양파, 청경채, 완두콩 등의 채소를 넣는다.
위 재료를 기름에 볶아낸 다음 육수와 양념을 넣고 끓이고 나중에는 녹말을 넣어서 국물을 걸쭉하게 만드는 것이 팔보채라고 할 수 있다.
팔보채에 들어가는 재료를 조금 더 고급화 시킨 요리가 전가복(全家福)이기 때문에 가족과 외식을 하거나 중요한 자리라면 참고하자.
2. 유산슬(溜三絲)
한자를 풀이하면 세 가지 재료를 채를 썰어서 녹말을 넣고 걸쭉하게 만드는 것으로 해산물이나 육류, 채소가 들어간다.
유산슬에는 버섯, 해삼, 죽순, 새우, 돼지고기, 부추 등의 식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팔보채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3. 차이점
팔보채와 유산슬 모두 다양한 재료를 육수에 끓이고 녹말을 넣어서 졸여내기 때문에 같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음식의 손질 방법에서 차이가 존재하는데 재료를 큼직하게 썰어내는 팔보채에 비해 유산슬은 얇게 손질하기 때문에 식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일반 기름에 재료를 볶는 유산슬은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지만 팔보채는 고추기름을 사용해서 매운 편이다.
쉽게 설명하면 팔보채는 자극적인 맛으로 어른들의 술안주로 적합하고 유산슬은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아이들이 먹기에 좋다.
4. 양장피(兩張皮)
사진 좌측이 팔보채, 오른쪽은 양장피

전분을 이용해서 만든 양장피에 고기, 해산물, 야채 등을 곁들여 겨자소스를 부어서 먹는 요리로 많은 분들이 팔보채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들어가는 재료가 8가지 정도 되기 때문인데 여러 가지 재료를 정갈하게 깔아놓고 겨자소스를 뿌려서 먹는 음식은 양장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양장피의 경우 톡 쏘는 매운맛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으로 술안주로 먹는 경우가 많으며 중국음식 치고는 기름진 편이 아니다.
팔보채와 유산슬은 들어가는 재료, 음식의 형태가 비슷하지만 양장피는 완전히 틀리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