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진단키트 – 음성, 양성 정확도 믿을 수 있을까?

2022년 2월 22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7만 명을 넘어선 모습으로 이날 하루 천명 중 3명 이상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글쓴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같은 근무지에서 일하는 12명 중 4명이 코로나에 걸려서 현업에 복귀한 사람도 있고 자가격리 중인 사람도 있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 외에도 밀접 접촉자는 일주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으로 업무를 하다 보니 이제는 차라리 코로나에 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불만인 부분은 지금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자가 진단 키트를 구입했지만 회사 지원은 없고 개인이 부담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자가 진단키트 결과를 보고 가짜 양성, 가짜 음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정말 믿을 수 있는 것일까?

  •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 : 휴마시스, SD 바이오센서, 래피젠

1. 정확도

식약처는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에게 민감도 90% 이상, 특이도는 99% 이상의 성능을 갖춰야 판매 허가를 내주고 있다.

  • 민감도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양성으로 나올 확률) 90% 이상
  • 특이도 (코로나에 안 걸린 사람이 음성으로 나올 확률) 99% 이상

하지만 실제 현장의 감염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양성 예측도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90% 이상의 정확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지구에 100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중에 10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에서 민감도 90%, 특이도 99%인 진단키트를 사용하면 정확도는 90.9%가 된다.

그런데 광주, 전남, 경기, 평택, 경기 안성 지역 선별 진료소에서 자가진단키트로 코로나 진단을 받은 사람들 중 76.3%만 진짜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렇게 정확도가 달라지는 이유는 민감도와 특이도는 양성예측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 키트의 자체적인 성능을 평가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진단키트의 성능은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확인된 상태에서 이들이 정말 음성, 양성으로 나오는지 자가키트를 사용하여 비율을 확인하게 된다.

즉 실험실에서 임상시험자를 대상으로 나온 통계이기 때문에 100% 신뢰하기 어려우며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많으면 정확도는 올라가지만 적어질수록 떨어진다.

그래서 100명 중에서 1명만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라면 양성 예측도는 47.6%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자 비율이 낮아질수록 신뢰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

여기서 양성 예측도란 코로나에 감염되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가진단키트로 양성 판정을 받고 PCR 검사를 통해서 진짜 감염자로 확정된 비율이라고 한다.

참고로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자가 검사를 통해서 실제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양성으로 나올 확률은 20% 미만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2. 신속항원

자가진단키트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불안해서 PCR 검사를 받는 분들이 계시는데 민감도 98% 이상, 특이도 100% 수준으로 현재로서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걸리고 증상이 없으면 자비로 10만 원 정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시행하는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사실상 신속항원검사는 자가진단키트와 같은 방식의 제품으로 의료진이 코 안쪽으로 깊숙이 면봉을 집어넣는 방식이라는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감염자 100명 중에서 41.5% 정도만 양성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한다.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10명 중에서 6명은 양성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 내과 교수와 김택수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등 연구팀들은 국내에 허가된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가 17.5%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있는 분들은 신속항원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진찰료(의원 5,000원, 병원 6,500원 종합병원 9,100원)는 내야 한다.

3. 마치며

코로나 자가키트
코로나 자가키트

글쓴이 주변에는 자가키트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몸이 너무 안 좋아서 PCR 검사를 받았더니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코로나 증상이 심해서 자가키트 검사를 했더니 양성으로 나왔지만 PCR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서 두 번이나 돈과 시간을 낭비한 친구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진짜 코로나에 걸렸을 때는 눈치가 보여서 검사도 못 받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일부 제품의 경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자가진단키트 결과를 신뢰했지만 말장난으로 음성, 양성 진단 확률이 높게 보일뿐이지 정확도가 낮다는 사실을 알아서 상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한국에서만 수십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렸지만 별도로 치료를 받지 않고 각자도생, 자택에 머물면서 셀프로 자연치유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자가 크게 증가했지만 오미크론으로 넘어오면서 치명률은 낮아졌기 때문에 이제는 감기 같은 질병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자영업자 분들의 어려움은 더 심해지고 코로나 감염으로 직장을 잃게 되는 분들, 과로사로 죽는 사람이 더 많아질지도..

아무쪼록 정부에서 잘 대응하여 코로나 종식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