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같이 생긴 열매 – 마로니에, 칠엽수, 식용 효능

가을철 공원을 걷다 보면 밤같이 생긴 열매가 바닥에 떨어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칠엽수 열매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보고 유럽에서 들여온 마로니에 나무 열매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마로니에로 불리는 나무는 대부분 일본 칠엽수라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은 칠엽수 열매에 들어있는 사포닌과 글루코사이드, 알칼로이드성분은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칠엽수 열매를 먹고 설사, 복통, 고열에 시달리고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하는데 이번 시간을 통해서 식용이 가능한지 알아보자.

1. 차이점

칠엽수 열매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밤과 확연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반으로 자르거나 삶은경우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칠엽수 열매

1. 나뭇잎

밤나무의 잎을 보면 하나로 돼있는 반면 칠엽수는 이름 그대로 잎자루 하나에 7개의 잎이 붙어있어서 나뭇잎을 보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2. 송이

촘촘하고 뾰족해서 조금만 잘못해도 찔리는 밤송이와 다르게 칠엽수 열매는 뭉특한 가시가 달린 껍데기 안에 들어있다.

3. 암술

알밤의 앞부분을 보면 수분에 관여하는 암술이 뾰족하게 튀어나와있지만 칠엽수 열매는 암술 부분에 아무것도 없이 반질반질하다.

4. 맛

고소하고 단맛을 자랑하는 밤과는 다르게 칠엽수 열매는 기본적으로 탄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쓴맛을 자랑한다.

2. 먹어도 될까?

칠엽수 열매에 들어있는 탄닌 성분은 사람에게 독으로 작용하지만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면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한 알 정도의 소량을 섭취하고 위경련, 현기증, 구토 증상을 경험한 사례가 있으며 심한 경우 응급실에 가거나 사망한 경우도 있다.

칠엽수는 식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으며 과거와 다르게 먹을게 풍부한 현대에서는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

일본에서는 탄닌을 제거해서 떡을 만들어서 먹는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식용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추천할 만큼 맛이 좋지는 않다.

맛이 없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치사량을 섭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소량 먹고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밤과 도토리를 좋아하는 다람쥐와 청솔모도 칠엽수 열매는 무시하고 지나친다.

3. 효능

칠엽수 열매를 끓인 물을 입에 머금고 뱉으면 편도염에 효과가 있다.

칠엽수 나무껍질을 물에 달여 먹으면 설사 이질을 멎게 한다.

열매 과육은 소염작용, 살충효과를 지니고 있다.

새싹에서 분비되는 점액은 무좀과 백선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닌다.

동상에 걸린 부위에 칠엽수를 말려서 만든 가루를 바르면 좋다.

칠엽수 추출물은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른 혈관을 안정시킨다.

칠엽수를 암을 치료하고 각종 성인질환을 예방한다고 소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주의하자.


칠엽수 열매는 도토리보다 더 쓴맛이라고 하는데 밤처럼 생긴 외모에 속아서 삶아서 먹는 분들이 없길 바라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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