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세계 3대 진미라고 해서 유명한 음식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못 참기 때문에 그중에서 캐비아를 구입해서 먹어봤다.
한국에서 말하는 캐비아는 철갑상어의 알을 말하며 품종과 등급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로 최고 등급은 무게당 가격이 금보다 비싸다.
글쓴이의 경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클래식 캐비어를 구입해서 먹었다가 비리고 짠맛 때문에 플래티넘 등급을 사 먹었는데 역시나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맛있다고 말한 가족들도 있었는데 5명 중에서 2명은 괜찮다고 말했으니 입맛에 따라서 다른 것 같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만족감은 떨어졌기 때문에 자주 먹기는 힘들고 한번 경험 삼아서 먹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계 3대 진미
그렇다면 세계 3대 진미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1980년대 일본에서는 유럽인들이 최고로 꼽는 식재료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3가지 식품을 선별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5대 짬뽕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가 퍼지면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언론이나 잡지에서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식재료를 소개하기에 이른다.
- 육: 트러플(Truffle)
- 해: 캐비아(Caviar)
- 공: 푸아그라(Foie gras)
세계 3대 진미라고 불리는 음식은 위와 같으며 대중적인 맛보다는 재료가 희귀하고 가격이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서양에서도 세계 3대 진미라는 말은 없으며 오히려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허세 넘치는 식재료라고 할 수 있다.
1. 트러플
맛있다.
- 이질적이고 몽환적인 향기가 난다.
- 숯불에 구워내는 살코기 냄새를 풍긴다.
- 특유의 중독성 있는 풍미가 매력적이다.
- 고소하면서 묵직한 냄새가 좋다.
- 송이버섯, 표고버섯 향을 풍긴다.
맛없다.
- 버섯 향이 너무 강해서 자극적임
- 흙냄새가 나서 거북하다.
- 고무, 플라스틱 같은 인조적인 냄새
- 석유나 경유 같은 냄새가 약하게 난다.
- 구수하지만 발냄새와 비슷하다.
-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역겨운 냄새
트러플 오일을 음식에 뿌려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 참기름, 들기름이라는 가성비 높은 훌륭한 대체재가 존재한다.
2. 캐비아

맛있다.
- 끝에 고소한 감칠맛이 맴돈다.
- 부드럽지만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다.
- 치즈를 압축한 것 같은 맛이 난다.
- 크림같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끝 맛
- 복잡하고 미묘한 풍미를 자랑한다.
맛없다.
- 오래된 수영장 물을 마시는 기분
- 느끼하고 비린내가 심하다.
- 평범한 생선 알을 먹는듯한 느낌
- 짠맛이 강해서 거북하다.
캐비어를 금속 성분의 티스푼으로 덜어내면 화학반응으로 맛이 변질되기 때문에 자개 스푼, 뿔이나 상아로 만든 스푼, 플라스틱 스푼 등을 사용한다.
3. 푸아그라
맛있다.
- 풍미 깊고 단백한 스팸 같은 느낌이다.
-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매력적임
-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 동태 간, 소 생간과 비슷한 맛이 난다.
- 순대에 나오는 간과 비슷하지만 부드럽다.
맛없다.
-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비릿한 냄새가 느껴진다.
- 기름지고 느끼한 맛이 강하다.
- 특유의 비린내(노린내)가 심한 편
- 순두부 같은 식감이 좋지는 않다.
- 마치 기름 덩어리를 먹는듯하다.
오래전부터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거위(오리) 간을 비대하게 만들고 푸아그라를 만들어서 동물 학대 논란이 많았으며 지금도 이미지가 썩 좋지는 않다.
4. 이베리코
맛있다.
- 소고기와 비슷한 맛이 난다.
- 식감이 쫄깃하고 감칠맛이 돈다.
- 돼지 특유의 잡냄새가 나지 않는다.
-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육즙이 풍부하다.
맛없다.
- 기름기가 많아서 느끼한 편으로 쉽게 물림
- 국내산 냉장 돼지고기가 더 맛있다.
- 식감은 좋지만 너무 질긴 부위가 많다.
- 일부 부위는 50% 이상이 비계다.
- 낮은 등급은 누린내가 심한 편이다.
가끔 도토리를 먹여서 키운 이베리코 돼지를 포함해서 세계 4대 진미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진실은, 마케팅의 일환일 뿐이다.
세계 3대, 혹은 4대 진미라고 하는 식재료는 대부분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무턱대고 많은 양을 구입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등급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고 비쌀수록 맛이 좋기 때문에 너무 저가 제품은 구입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