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 뜻과 의미 – 이태원, 명동 대학로 임대료 상승

이태원에서 외식사업의 큰손으로 불리던 홍석천이 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서 14년 동안 운영했던 레스토랑 마이타이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는 어두운 분위기로 외국인만 찾던 이태원이 발전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수요는 계속 증가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개요

젠트리피케이션은 성공해서 귀족의 계급까지 올라간 평민을 뜻하는 gentry에서 파생된 단어로 낙후돼 있는 지역을 고급스럽게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중산층이 몰리면서 발전하기 시작하고 계속해서 높아지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기존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이 밀려나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 속담으로 말하면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뺀다가 되겠네요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발전시킨 지역에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건물주는 재개발을 통해서 더욱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상업시설, 부유한 사람을 위한 주거지를 만들게 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뜻
젠트리피케이션 뜻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루어지면 지역은 활기가 넘치고 평균 소득이 상승하지만 원래 거주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문제점

중산층이 모여있던 공간에 거대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그에 맞는 새로운 동네를 만들기 때문에 지역을 활성화시켰던 사람들이 쫓겨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은 높은 임대료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특색 있는 가게를 운영하기보다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원래는 예술이나 문화를 즐기던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점차 쇠퇴하며 나중에는 일대에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건물주들도 함께 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다른 거리에 정착하고 가꾸면서 다시 성장하기 시작하면 다시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사례

젠트리피케이션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으며 무조건 건물주와 세입자가 함께 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1. 가로수길

과거에는 예술을 즐기거나 그림을 판매하는 화랑이 많았지만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거대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하고 임대료가 크게 오르자 많은 임차인들이 가로수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가로수길은 침체에 빠졌고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올리기 망설였지만 2016년 9월 21일 한국의 첫 애플스토어 매장이 가로수길에 상륙한다는 보도가 나온다.

여러 가지 루머가 많았지만 실제 애플은 가로수길의 20년 임대료로 600억 원을 선납했다 (월로 환산하는 경우 2억 5천만 원으로 메인 임대료 시세의 두 배가 넘는다)

때문에 주변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원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나와야만 했다.

2. 명동

한국 젠트리피케이션이 처음 발생한 곳으로 명동은 일제강점기 시절 번화가로 유명했으며 1970년까지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관련 시설이 많았다.

때문에 당시 명동 시내를 걸어 다니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나 화랑, 극장, 수입 서점 등이 즐비했지만 1970년 이후 명동 땅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원주민들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던 사람들은 대학로나 홍대 거리로 발길을 옮겼으며 그들이 나간 자리에는 옷 가게, 음식점, 화장품 가게와 같은 상업적인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참고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네이처 리퍼블릭 명동지점의 부지다.

3. 대학로

주변에 대학이 많기 때문에 젊음과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극장이나 예술시설이 많기 때문에 연극인들이 자주 활동하며 홍대에 비해서 쾌적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면서 대학로 상권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많은 연극 극장들은 그나마 비용이 적게 드는 성북구 쪽으로 이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연극 극장과 예술시설은 많이 남아있지만 점차 음식점이나 옷 가게 등의 상업적인 시설이 들어서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번화가의 모습으로 변하는 중이다.

과거 서울대학교 동숭동 캠퍼스 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임대료가 높다.

4. 경리단길

번화가로 하기에는 작고 분위기 있는 상가가 많아서 입소문을 타고 SNS, 블로그를 통해 데이트 필수 코스, 핫플레이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게 되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음식점이나 상가들의 장사가 잘되고 매출이 크게 오르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점점 올리더니 나중에는 세배가 넘는 가격까지 치솟게 된다.

하지만 거대 자본이 유입되지 않아서 상권이 빠르게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며 버티던 세입자들의 말에 따르면 1~2년 사이에 손님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현재 잘나가는 곳은 아직도 사람이 많지만 대부분 상권이 몰락한 상황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받는다는 말처럼 열심히 일한 사람은 따로 있지만 젠트리피케이션 에 대한 이익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세입자는 장사가 잘돼도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압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참 웃픈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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