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 스릴러] 영화 장화 홍련 – 줄거리 결말 해석

장화홍련

감독은 가족 간의 죄의식과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의 두려움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공포 영화 장화 홍련에 등장하는 수미, 수연의 이름은 장미의 미(薇), 연꽃의 연(蓮)으로 각각 장화(薔花), 홍련(紅蓮)을 의미한다.

  • 개봉일 : 2003년 06월 13일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공포 스릴러
  • 관객 수 : 3,146,217명

감독 : 김지운
주연 : 임수정(수미), 염정아(은주), 김갑수(무현), 문근영(수연)
조연 : 박미현, 우기홍, 이승비
음악 : 이병우

1. 줄거리

장화 홍련
장화 홍련

영화 초반 정신과 의사가 환자복을 입은 임수정에게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고 말하자 임수정은 생각에 잠긴 듯 창문을 바라본다.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서 인적이 드문 시골에 도착한 임수정과 문근영의 모습을 비춘다. 차에서 내린 두 자매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의 집에 들어간다.

집에서는 새엄마 염정아가 밝은 표정으로 아이들을 반겼지만 자매는 그녀를 피해서 방에 들어가 버린다. 그 이유는 아버지 김갑수가 친엄마를 버리고 바람을 피웠기 때문

화면이 바뀌고 심각한 목소리로 지금 상태는 좋지 않다고 말하는 김갑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는 자신의 두 딸과 새엄마가 크게 부딪히지만 그저 방관할 뿐이다.

나중에는 예민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두 자매를 압박하는 염정아, 그리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임수정, 이들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영화 장화 홍련은 반전보다는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야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2. 수미(임수정)

새엄마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동생은 끔찍이 아끼던 수미는 감정 컨트롤이 미숙하고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이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존재한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동생(문근영)은 본인이 만들어낸 환상이었으며 자신과 동생을 괴롭히는 계모(염정아) 역시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이었던 것

쉽게 이야기해서 처음부터 한적한 시골집에는 무현과 수미만 살고 있었다는 것인데 그녀는 왜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 것일까?


  1. 수미의 아버지 무현은 직장 동료 은주(염정아)와 불륜이 의심된다.
  2. 무현은 자신의 집에 은주를 초대한 다음 함께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한다.
  3. 이를 지켜보는 친엄마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4. 수연(문근영)의 방 옷장에 들어가 목을 매달고 목숨을 끊어 버린 것이다.
  5. 이를 뒤늦게 발견한 수연은 엄마를 옷장에서 꺼내려고 하다가 깔리고 만다.
  6. 위에서 들리는 소음에 2층으로 올라간 은주는 괴로워하는 수연을 발견한다.
  7.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지만 다시 구해주려고 마음을 먹고 발길을 돌린다.
  8. 하지만 다른 방에서 나온 수미와 마주치면서 불편한 대화가 오간다.

수미 : 여긴 왜 올라온 거야? 안방은 1층 아니야?

은주 : 그게 무슨 말이야

수미 : 이젠 엄마 행세까지 하려고 드네
부탁인데 우리 일에 상관하지 말아줘
좀 비켜줄래? 나 나가야 되거든

은주 : 너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명심해

수미 : 당신이랑 이렇게 마주 보는 것보다 후회할 일이 있겠어?


은미는 자신에게 모욕감을 준 수미가 괘씸해서 동생이 위험한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으며 밖으로 나간 수미는 이후 두 사람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무현은 은주와 헤어졌으며 치료를 마치고 온 수미는 집으로 돌아와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사람처럼 시곗바늘을 뒤로 돌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동생을 죽게 만든 은주를 본인에게 투영해서 동생 수연의 환상을 괴롭히고 다시 지켜주면서 죄책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

무현과 은주, 외삼촌 부부가 함께했던 식사에서 은주를 제외한 나머지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던 것도 은주가 아닌 수미였기 때문이다.

3. 무현

비정상적인 아내와 두 명의 딸에게 시달리고 나중에는 지쳐서 방관하는 불쌍한 남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든 문제를 만든 가장 악마 같은 인물이다.

다만 무현이 아내가 살아있을 당시 은주와 부적절한 관계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으며 아내의 정신병으로 인해 아이들 또한 적개심을 가진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수연이 엄마를 구하려고 옷장을 흔드는 과정에서 통에 있던 약들이 밖으로 나오는데 수미가 먹는 정신병 치료 약과 같은 형태였기 때문이다.


  1. 아픈 아내와 가족을 무시하고 본인의 집에서 불륜을 저지름
  2.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수미를 원인을 제공한 집에서 지내게 했다.
  3. 엄마와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옷장을 치워달라고 해도 묵살
  4. 삼촌 부부를 초대한 식사 자리에서 이상 행동을 지켜만 본다.
  5. 약을 챙겨주기는 하나 정신적으로 위로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음
  6. 매우 심각한 상태이지만 치료보다는 방치하는 모습을 보여줌

​은주(수미) : 그냥 여기 있으면 안돼?

무현 : 왜

은주 : 애들이 이집에 내려오고 나서부터 집에 자꾸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잖아

무현 : 제발 바보 같은 소리 좀 하지마

은주 : 당신 아까 못봤어?

무현 : 갑자기 환경이 바껴서 그래 좀쉬면 나아질거야

은주 : 아니야 이집에 뭔가 있는 것 같아.

무현 : 내가 둘러볼게 누워있어


후반부 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은주의 모습은 수미의 상상이거나 본인에게 투영한 모습이기 때문에 무현은 딸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지만 본인의 죄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딸 사이에서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해석도 있지만 감독의 이야기에 따르면 의도한 적이 없다고 하며 12세 관람가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인다.

일부 장면과 은주와 수미의 생리 기간이 같다는 것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수미의 또 다른 자아가 은주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3. 은주

영화에 나오는 은주의 모습은 수미의 환상이기 때문에 성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정을 가진 남자의 집에서 밥을 먹으며 수연이 옷장에 깔려서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고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기 때문에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미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자신을 위로하는 은주의 팔을 꽉 잡고 놓지 않는 장면도 나오는데 ‘너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라는 말의 뜻을 짐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미야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여기서는 편히 쉴 수 있을 거야
잘 지내고 자주 찾아올게
잘 있어 갈게
(수미가 은주의 손을 꽉 잡는다)
왜 이래 이거놔! 제발 이러지 좀 마!

4. 해석

단순하게 영화를 보거나 반전만 생각하는 분들은 약간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최종적으로 영화의 흐름을 본다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여러 사람이 무현의 집에 놀러 와서 파티 음식을 준비한다.
  2.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엄마가 옷장에서 목숨을 끊는다.
  3. 옷장을 열어본 수연이 엄마를 구하려다가 아래에 깔린다.
  4. 소리를 듣고 위로 올라간 은주는 현장을 발견하고 놀란다.
  5. 방에서 나온 수미는 은주를 보더니 내려가라고 화를 낸다.
  6. 기분이 상한 은주는 동생이 위험한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7. 수미는 은주의 모습이 보기 싫다면서 밖으로 나가버린다.
  8. 무현이 밖으로 나가는 수미를 잡으려 하지만 무시할 뿐이다.
  9. 결국 동생은 목숨을 잃고 수미는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다.
  10. 은주에 대한 분노, 동생에게 미안함을 가진 수미가 퇴원한다.
  11. 수미는 동생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환상을 만든다.
  12. 그리고 아버지 무현이 은주와 재혼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13. 모든 게 본인이 만든 환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는다.

영화를 보고 몇 가지 의문이 남지만 개인이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현은 정말 은주와 불륜 관계였을까?
수미의 친엄마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은주는 왜 현장을 보고 피하려고 했을까?
모두의 오해가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까?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은 수미의 환상일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