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위로 누나가 한 명 있는데 성격적인 이유도 있지만 나이 차이가 적어서 그런지 어린 시절부터 질투, 시기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지금 보면 부모님 일에 많이 참여하고 내가 귀찮아하는 것도 맡아서 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확실히 장녀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제일 먼저 태어난 장남, 장녀들은 동생들은 모르는 고충을 겪는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결혼을 할 때도 친정에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장남, 장녀를 기피하는 집이 많은 것처럼 이번 시간에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넓은 의미의 장남, 장녀의 개념이 아니라 자식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동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기준으로 내용을 정리하려고 한다.
1. 개요
- 장녀(長女) : 가장 먼저 태어난 딸
- 장남(長男) : 가장 먼저 태어난 아들
엄밀하게 말하면 외동으로 태어난 경우도 장남, 장녀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아들만 셋인 집에 막내로 딸이 태어나면 장녀가 된다.
과거 한국에서 장남과 장녀는 집안의 재산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면 장남, 장녀가 대신 동생을 키우는 경우가 많았고 자식이 많은 집에서는 막내와 20살 차이가 나기도 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동생들은 가장 맏이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는데 장남과 장녀를 대하는 태도는 하늘과 땅인 경우가 많았다.
장남은 모든 게 우선시되고 부모님 다음가는 권력을 휘둘렀지만 장녀는 시집을 가면 끝이라는 인식 때문에 살림 밑천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차별이 많이 사라졌고 요즘에는 딸이 최고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아직까지 장남과 장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2. 장녀
앞서 말한 것처럼 가장 처음에 태어난 딸을 장녀라고 말을 하며 요즘은 덜 하지만 장남과 다르게 시집을 가면 남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그래서 부모님 입장에서도 자식이 결혼을 하면 장남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데 아들은 부모님을 부양하고 제사를 맡아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제사를 지내는 집이 사라지고, 부모님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이런 인식도 사라질 것이다.
첫째 아이가 딸이면 아버지를 매우 닮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신기하게 장녀는 아빠를 판박이로 닮은 경우가 많다.
3. 특징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장남, 장녀는 어린 시절에 동생이 나오기 때문에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100% 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질투를 하고 동생을 싫어하는 마음도 생기는데 부모가 나를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주지 않으면 의존적 욕구를 채우기 어렵다.
동생이 어릴수록 부모님이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한국의 장남, 장녀들은 의존적인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일이 많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스스로 의젓한 것처럼 행동하고 심리적으로 독립적인 사람이 된다.
하지만 행동과 다르게 마음 한구석에 채우지 못한 결핍을 가지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어 하는 욕구를 느낀다.
그래서 부모님 곁을 떠나지 못하고 함께 지내면서 과도하게 잘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가끔은 섭섭한 마음에 화를 내고 불편한 감정을 나타낸다.
결혼을 하고서도 이런 결핍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 가족에게서 과도하게 보호를 받고 싶어 하거나 아이에게 독립적인 행동을 강요하기도 한다.
글쓴이도 누나를 보면서 의젓한 모습과는 다르게 무언가 결핍된 것처럼 보여서 걱정했는데 맏이라면 대부분 겪는 심리적인 증상이라고 한다.
4. 사례
어린 시절 부모님이 나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도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았는데 애인에게는 높은 기준을 가지고 기대를 하게 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척척해내고 주변에 큰 걱정을 안 끼치고 자라서 가족들은 나를 독립적인 성격으로 보지만 사실 특정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이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척 행동하고 말하지만 사실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누군가 나를 달래주고 어루만져 주길 기다리고 있다.
학교를 다닐 때 주변에서 어른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주변 친구들처럼 누군가에게 정을 주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하고 너무 집착하다 보니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담되고 힘든 상황이 지속되는 중이다.
학교에서는 붙임성 있게 행동하던 내가 집에만 오면 무뚝뚝한 모습을 보였는데 장녀이기 때문에 동생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연애를 할 때마다 남자친구들에게 너무 집착하고 감정적으로 예민하게 구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경우가 많지만 고쳐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들어주지만 내 이야기를 남에게 꺼내는 것이 힘들고 차라리 혼자 버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일이 많다.
장녀로 자라서 섭섭한 일들이 많았는데 정작 아이를 둘 낳고 키우는 지금 첫째에게 지나치게 많은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에 놀라고 반성하게 된다.
첫째가 잘 돼야 동생들도 따라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조금이라도 불안한 도전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심리학적으로 사람은 태어난 순서에 따라서 욕구가 달라지는 이론이 존재하는데 장남, 장녀는 대상이 없어도 무의식중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부모님에게 잘 보이고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한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먼저 태어났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누나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독점하다가 빼앗기는 상실감을 느꼈기 때문에 조금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