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제이(以夷制夷) 뜻, 유래 – 예시 / 사례

최근 예전에 즐겨보던 웹툰이 완결까지 나와서 한 번에 몰아봤는데 전투를 하는 장면에서 이이제의(以夷制夷) 계책을 쓴다는 말이 자주 나왔다.

마치 어부지리를 연상케 하는 상황이라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 알 수 있었지만 정확한 뜻과 유래가 궁금해서 이번에 알아보려고 한다.

발음이 비슷해서 불만이 있거나 반대 의견이 있을 때 이의제의를 한다는 말과 헷갈릴 수 있으니 맞춤법이 틀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1. 이이제이

以 : 써 이
夷 : 오랑캐 이
制 : 제압할 제
夷 : 오랑캐 이

오랑캐를 써서 오랑캐를 제압한다. / Divide and rule

한자를 해석하면 알겠지만 오랑캐를 써서 오랑캐를 제어한다는 뜻으로 <후한서>에 나오는 이이벌이(以夷伐夷)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한 세력을 다른 세력과 싸우게 만들어서 이익을 챙기는 상황에서 이이제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독은 독으로 다스린다 이독제독(以毒制毒),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존재한다.

2. 유래

과거 중국의 중원 북쪽에 자리 잡고 있었던 이민족들은 엄청난 세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주변 국가들을 제대로 침공하지 못하고 약탈만 일삼았다.

그 이유는 이민족들이 하나로 결속되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중원의 제국들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중원의 제국들은 이민족들을 하나로 결집하지 못하도록 분열을 조장했고 반대로 자신의 나라에는 여진족의 대군이 몰려오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중원에서는 수천 년 동안 이이제이를 쓰면서 이민족들을 싸우게 만들었기 때문에 중원을 위협하지 못했지만 중원이 약해질 때마다 침략을 당했다.

중국 대륙에서는 지금도 이이제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비단 중국에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 나라들의 외교정책으로 등장한다.

3. 사례

나제동맹

신라와 백제는 막강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고구려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121년 동안 나제동맹을 맺으며 서로 위험할 때 원군을 보내준다.

나중에는 백제가 신라에게 고구려를 공격하자고 하지만 거절당하면서 배신감에 왜에 사신을 보내 신라와 고구려가 가야를 노린다고 말한다.

그 사이 고구려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신라와 백제의 사이를 이간질했고 이에 격분한 백제는 왜를 끌 여들어 신라를 공격하게 된다.

하지만 이사부가 이끄는 신라군에 괴멸하게 되면서 위험해지자 백제는 고구려와 동맹을 맺고 멸망하는 날까지 신라를 원수로 생각하며 전쟁을 벌인다.

생명공학

의학이 발전하면서 암세포를 백신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닌 암세포를 이용해서 죽이는 신개념 항암요법이 연구되고 있다.

암세포는 체내에 있는 다른 암세포를 찾아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유전자를 조작해서 다른 암세포를 만나면 항암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현실화된다면 정상세포를 공격하고 증식하는 암세포들이 자기들끼리 만나서 사멸하기 때문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선거

당선이 유력한 두 후보가 서로를 떨어트리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을 쓰면서 이미지가 나빠지자 생각지도 못했던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서로 비방하고 싸우던 후보들도 이이제이로 다른 사람이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심한 마찰은 피하려고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다투게 만들고 본인은 한발 뒤로 빠져서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본인 이미지를 망치기도 한다.

그리고 특정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출마하는 사람도 있는데 억지가 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이이제이 반대의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배틀로얄

대표적인 게임으로 배틀그라운드가 있는데 최대 100명의 인원이 하나의 맵에서 전투를 벌이며 최후의 1인, 혹은 1팀만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무리 잘해도 적극적으로 교전하면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싸우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는 것이 승리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게임을 하다 보면 적과 다투는 동안에 다른 유저에게 당하는 일들이 많으며 도망치거나 숨어있다 보니 승리에 가까워진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이제이 전략을 통해서 적들이 싸우는 동안에 살아남는다고 해도 본인의 실력이 부족하면 승리를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을사늑약

일본이 러시아, 독일, 프랑스에 간섭을 받던 시절 우리나라는 국가의 내적인 역량을 키우기보다는 외교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당시에는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지배되는 일이 당연시 여겨졌기 때문에 고종은 이이제이 정책을 통해서 대한 제국을 노리는 나라들이 서로 견제하기를 바랐다.

대한 제국은 러시아의 힘을 빌려서 일본을 견제하려고 했는데 두 나라는 한국을 식민지화 시키기 위해서 전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러일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났으며 일본을 견제하던 러시아가 물러나면서 한국은 고통스러운 식민지 생활을 하게 된다.

본인을 보호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나 국가에서 이이제이 전략을 쓰는 경우 오히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4. 예시

  • 이이제이 외교 전략을 통해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 미국은 이이제이를 통해서 중국의 날개를 는 중이다.
  • 이이제이보다는 가만히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 주변 국가를 싸우게 하는 이이제이를 통해 이익을 얻다.
  • 약소국에서 이이제이 계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 적절한 이이제이 외교는 국가의 이익을 불러온다.
  • 두 조직은 이이제이를 통해서 괴멸하게 되었다.
  • 이이제이로 싸우다 보면 다른 곳이 이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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