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은 와사비는 가짜? – 고추냉이, 겨자무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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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회를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생선의 신선도 만큼 간장이나 초고추장에 넣는 고추냉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횟집에서 준 와사비의 질이 떨어지면 오뚜기 제품을 구입해 먹다가 SNB, 주비푸드, 움트리, 녹미원, 삼광에서 나온 생와사비로 입맛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식약처 발표를 보고 충격에 빠졌는데 국내에서 판매하는 생와사비 제품 중에서 실제 와사비를 갈아서 만든 제품은 1개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비푸드에서 만든 제품만 실제 생와사비를 갈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 외 업체들은 식약처에서는 적발하기 1년 전부터 경고를 했지만 가격이 최대 10분의 1로 저렴한 겨자무(홀스래디쉬)에 첨가물을 넣어서 판매한 것이다.

와사비 : 일본어
고추냉이 : 한국어

1. 가짜 와사비

겨자무 / 서양고추냉이 / Horseradish / 호스래디시

(좌)와사비, (우)겨자무

겨자무는 고추냉이와 비슷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맛과 냄새가 약한 편으로 색이 하얗기 때문에 갈아놓으면 마요네즈 같은 모습이 된다.

2021년 기준으로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이전에 튜브 형식으로 판매하던 와사비는 겨자무(호스래디시)에 녹색 식용색소와 첨가물을 넣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겨자무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와사비의 매운맛은 휘발성이 강해서 시간이 지나면 금방 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실제 생와사비를 갈아서 제공해도 관리를 잘못하면 오히려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일식, 초밥집은 가짜 와사비(겨자무)를 사용한다.

서양에서 음식 재료로 많이 활용하는 겨자무를 서양고추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와사비(고추냉이)와는 전혀 다른 식품이니 주의하자.

2. 구분

와사비(わさび)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고추냉이를 사용하라고 권장하지만 식물학적으로 고추냉이와 와사비는 다른 종이다.

원래 한국에서 고추냉이라고 부르는 식물은 양귀비목 십자화과 황새냉이에 속하는 Cardamine pseudowasabi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는 기준으로 보면 와사비 = 고추냉이로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 없이 둘 중 하나만 적혀있어도 같은 의미로 보면 된다.

그래서 고추냉이를 겨자냉이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

맛을 비교하면 진짜 생와사비는 부드럽고 상쾌한 맛을 가진 반면 겨자무를 사용한 제품은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자극적이고 다른 음식의 맛을 해치기도 한다.

오랜 시간 겨자무(서양고추냉이)를 와사비(고추냉이로)로 속여 판매했지만 2021년 식품 표시법 개정으로 진짜 와사비로 만든 제품을 확인하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수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짜 와사비를 먹어왔는데 이를 통해 이익을 챙긴 업체들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한 푼의 보상도 받지 못한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지금이라도 진짜 고추냉이를 먹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집에 있는 가짜 와사비 제품을 폐기하고 진짜 생와사비를 구입해야겠습니다.

2 코멘트

  1. 고추냉이는 사할린이 원산지로 山葵(산규)라고 한다. 이 山葵라는 한자를 한국인은 산규라고 발음하고, 중국인은 샨쿠이라고 발음하며, 일본인은 와사비라고 발음한다.

    그런데 왜 한국인은 사할린이 원산지인 산규를 고추냉이라고 하는 것일까?

    1927년 10월 중순 경북도청은 울릉도가 최적의 산규 재배지임을 내세워 울릉도에 산규 재배를 장려했다. 일본 정강현 전방랑 천성산에서 종묘를 들여와 심었다. 이 때 울릉도 사람들이 산규를 고추냉이라고 부르면서 이후 산규를 공식적으로 고추냉이로 바꾸어 부르면서 우리 말로 삼은 것이다.

    1931년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28만2천평(94정보)에서 46,391.25kg(12,371관)의 고추냉이(산규)를 생산했다.

    따라서 고추냉이와 산규는 같은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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