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이 넘도록 엄마는 20만 원이 넘지 않은 핸드백을 들고 다니시는데 최근에는 조금은 유명한 브랜드의 핸드백을 구입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매번 명품 매장에 가자고 하면 나중에 산다고 말씀하셔서 글쓴이 역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그냥 지나간 횟수가 5년이 넘어간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핸드백을 사드릴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가격대, 원하는 디자인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서 고민이 된다.
너무 비싼 제품을 선물하면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까?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아들이 사줬다는 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고민만 하는 중이다.
그래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작은 선물부터 시작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과연 어머니들은 어떤 선물을 받으면 가장 좋아하실까?
경제적인 능력, 사회적인 위치,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추구하는 선물이 다를 수 있는데 이번 시간에는 40~60대 엄마를 위한 선물을 정리하려고 한다.
1. 화초
집안에 화분을 놔둘만한 곳이 있고 어머니가 좋아하셔야 추천하는 선물로,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고 죽이는 분들은 매우 싫어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어머니께서 식물을 처음 키우시는 경우 생존력이 강해서 물을 자주 안 줘도 자라는 녀석들로 선물하는 것이 재미를 붙이기에 좋다.
2. 요리
엄마가 해주는 요리 말고 내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하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데 실력이 부족하면 최대한 레시피를 따라서 하자.
가끔 음식을 만드느라 힘들어서 설거지를 잔뜩 만들어놓고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야 모두가 만족하는 선물이 된다.
3. 폰케이스
키 홀더, 카드 수납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도 있지만 거추장스럽다고 안 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먼저 물어보고 선물하는 것이 좋다.
처음 어머니께 핸드폰 케이스를 선물해 드렸을 때 겉이 해질 때까지 사용하셨는데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사줘서 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았다.
4. 컵
너무 요란하거나 저렴한 컵 말고 고급스럽거나 귀여운 디자인, 어머니가 좋아할 만한 전용 컵을 사드리는 것도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글쓴이의 경우 커피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크기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예쁜 컵을 선물해 드렸는데 매번 그 컵만 사용해서 뿌듯한 기분이 든다.
5. 편지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평생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가끔은 현재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편지로 드리는 것이 좋다.
나를 걱정하는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적으면 되는데 글씨를 못쓰면 기 연습 좀 하라고 잔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6. 드라이기
매번 5만 원 미만의 드라이기만 사용하다가 큰맘 먹고 괜찮은 제품을 하나 구입했는데 처음에는 다 똑같다고 말하던 어머니가 요즘은 그 제품만 쓴다.
머리를 빨리 말리는 것이 중요한 분들은 풍량이 강한 제품을 사드리면 좋지만 헤어 스타일링이 필요하신 분들은 잘 고민하고 구입해야 한다.
7. 머리핀
오래전 엄마는 어떤 머리핀을 사용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싸구려 기본 핀을 사용하셔서 어린 마음에 화려한 나비 머리핀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촌스러웠지만 자주 하고 다니셨는데 지금은 조금 나이에 맞게 점잖고 내구성 좋은 헤어핀을 하나 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8. 화장품
평소에 자주 쓰시는 화장품이 있으시면 최대한 그 브랜드를 구입하고 핸드크림, 선크림, 립 클로스 같은 제품은 떨어질 때마다 사드리면 좋아하신다.
우리 집은 엄마와 누나가 나보다 피부에 관심이 없어서 팩 같은 것을 사드리면 썩혀버리기 때문에 꼭 필요한 화장품을 사드리는 경우가 많다.
9. 영양제
매번 비타민, 오메가3 같은 영양제를 사드리면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리는 일이 많았는데 건강 프로에 관심을 가지시면서 최근에는 잘 드신다.
그래서 어머니께 마그네슘, 비타민, 오메가3, 칼슘 등 관심 있는 영양제가 있는지 물어보고 떨어지지 않도록 채워 넣어드리면 좋은 선물이 된다.
10. 핸드폰
최근 엄마 핸드폰이 오래돼서 갤럭시 플립은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그거 비싸잖아~ 라고 답변하셔서 고민하다가 결국 가성비 제품을 사드렸다.
인기 있는 모델을 사드렸으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랑을 하시지 않으셨을까? 가성비도 좋지만 생활용품도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면 하는 후회가 들었다.
11. 운동화
그동안 인터넷에서 편한 운동화라고 하면 그냥 사드렸는데 발볼이 넓거나 칼발인 분들에게 편한 제품이 있기 때문에 잘 고르는 것이 좋다.
운동화 브랜드는 한번 발 사이즈에 맞는 브랜드를 찾으면 디자인과 가격만 보면 되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를 신어보고 적합한 제품을 찾아보자.
12. 핸드백
너무 비싼 제품을 구입하면 부담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기 때문에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 좋으며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주위에 자랑을 할 수가 없다.
부모님 나이가 50이 넘어가는 시점에는 최소 50만 원은 넘어야 엄마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성인 분들은 저가형 제품은 추천하지 않는다.
13. 주방용품
예전에는 칼 세트를 선물로 드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셨는지 창고에 넣어두는 일이 많았는데 가위는 만족스럽게 잘 쓰시는 것 같다.
귀여운 수세미부터 시작해서 커피 머신, 뒤집개, 채반, 냄비 등 필요한 것들을 선물로 사드리면 쓸 때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실지도 모른다.
14. 장갑
20대 시절에는 매년 겨울이 되면 엄마에게 장갑을 하나씩 선물해 드렸는데 나중에는 너무 많다고 하셔서 한동안 구입하지 않고 있다.
유명 브랜드 상품의 경우 1~2년 지난 이월 상품은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발품만 판다면 만족스러운 선물을 구입할 수 있다.
15. 마사지
안마의자가 부담스럽고 부모님도 선호하지 않으시면 손, 발 마사지도 나쁘지 않고 나이가 들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눈 마사지기도 좋다.
다만 귀찮다고 안 하시거나 별다른 효과를 못 보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애물단지가 되기 전에 필요한지 물어보고 구입하는 것을 권장한다.
16. 악세사리
예전부터 사치품으로 생각해서 구입하지 않고, 평소에 잘 안 하고 다니시는 분들은 목걸이, 반지, 팔찌, 시계를 사드려도 돈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엄마가 장신구를 하고 다니지 않으시면 귀찮게 생각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잘 고려해서 선물하는 것이 현명하다.
17. 전기장판
지금 사용하는 제품은 너무 오래돼서 올해 겨울이 오기 전에 새 제품으로 바꿀 예정인데 온수로 작동하는 제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신다.
자주 사용하고 필요한 것들을 선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전기장판을 사드리거나 오래되었다면 새 제품으로 교체해 드리도록 하자.
18. 외식
엄마에게 오랜만에 가족끼리 맛있는 음식을 먹자고 말한 다음에 슬쩍 화장실을 가면서 미리 계산하면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 선물이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와 자식 간에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렇게 외식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은 서로에게 좋은 선물이다.
19. 나의 성공
나이가 들면 자식 자랑밖에 할 게 없다는 말처럼 내가 잘 되는 것이 부모님께 큰 효도이자 선물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살을 빼서 멋진 몸매를 만들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사소한 것들도 포함된다.
20. 옷
겨울옷은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중년 여성분들이 즐겨 입는 중고가 브랜드도 2년 정도 지나면 가격이 100만 원에서 10~20만 원으로 떨어진다.
여기서 부모님의 취향, 무난한 제품을 구입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퀄리티 좋은 옷을 구입할 수 있고 여름 옷은 5만 원 이하로도 여러 벌 구입할 수 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게 되면 자식을 위한 마음이 커져서 부모님께 신경을 못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달 안으로 핸드백은 아니어 평소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 필요한 물건을 선물로 사드리며 외식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이야 웬만하면 자식이 선물하는 것들을 다 좋다고 말하지만 진심으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물을 하고 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