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상황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면초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고사 성어로 진퇴양난, 고립무원과 함께 기업의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쓰이는 경우가 많다.
쉽게 이야기하면 사방에 적이 많기 때문에 고립되어 힘들거나 위험한 상황이지만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사면초가의 정확한 뜻과 유래, 비슷한 사자성어를 알아보려고 한다.
1. 사면초가
넉 사(四), 낯 면(面), 초나라 초(楚), 노래 가(歌)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상태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려온다.

중국의 초한쟁패 시대에 전한(漢)의 군대와 초나라(楚)는 마지막 전쟁인 초한대전을 벌이게 되는데 항우는 전한의 한신이 이끄는 부대를 압도해서 적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초나라의 추격을 비웃듯 좌익과 우익에 매복해 있던 공취, 진하의 부대가 항우와 그의 병사들을 덮쳤고 맹목적으로 추격하던 항우의 부대는 전세가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
이에 뒤로 물러났던 한신의 부대가 힘을 합치자 초나라 군사들은 처참하게 패배했고 10만 명의 군사 중에서 2만 명만 살아서 적군에게 포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배수의진을 친 항우와 초나라 군사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싸웠기 때문에 전투는 고착상태에 빠졌는데 어느 날 한군은 초나라 병사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초나라의 노래를 부른다.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리자 고향과 가족 생각에 사기가 꺾인 초나라 병사들이 탈영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한군에서 탈영한 병사를 죽이지 않자 그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어찌 초나라의 노래를 아는 사람이 이리도 많은 것인가!
그렇게 많은 초나라 병사들이 항복을 했단 말인가!
결국 서초패왕 항우는 자신이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짐작하고 눈물을 흘렸으며 비통한 마음으로 해하가를 부른다.
역발산혜기개세 / 시불리혜추불서 / 추불서혜가나하 / 우혜우혜내약하
力拔山兮氣蓋世 / 時不利兮骓不逝 / 骓不逝兮可奈何 / 虞兮虞兮奈若何
힘은 산을 뽑을 수준이고 그 기운을 세상을 덮는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에 처했으니 오추마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추마저 움직이지 않으니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희(虞姬) 우희여! 나는 그대를 어찌하면 좋은가!
여기서 우희는 중국 4대 미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여성이자 항우의 총애를 받던 애첩으로 항우의 노래를 듣고 답가를 불렀다고 전해진다.
비슷한 사자성어
고립무원[孤立無援], 낭패불감[狼狽不堪], 진퇴무로[進退無路], 진퇴양난[進退兩難], 진퇴유곡[進退維谷] 초가[楚歌]
반대 사자성어
사통팔달 [四通八達] :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있으니 막힘이 없다.
2. 예문
기업의 손해가 이어지고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사면초가에 빠졌다.
북한은 사면초가에 내몰리는 상황이 와야 대화를 하려고 한다.
경찰들의 수사가 좁혀오자 범인은 사면초가에 내몰리게 되었다.
코로나 여파에도 올림픽을 개최하려던 일본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없는 사면초가에 처했다.
태풍으로 흉작인데다가 가격도 떨어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여기까지 사면초가의 뜻과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사성어 사면초가를 쓰기 전에 앞으로 나갈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을 겪게 되는데 아무쪼록 현실에서 쓰는 일이 없도록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