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사랑을 하면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커지기 마련인데 너무 사랑하는 감정이나 만날 수 없는 가슴 아픈 마음을 과거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오래전부터 연애나 이별, 그리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는 고사성어가 많은데 이번 시간에는 사랑에 관련된 사자성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가슴 아프고 사랑스러운 사자성어를 많은 분들이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1. 일별삼춘
한 일(一), 깜짝할 별(別), 석 삼(三), 봄 춘(春)

헤어진 지 삼 년이 지나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그리운 상황을 의미
비슷한 사자성어
- 일각삼추(一刻三秋) : 기다리는 매우 짧은 시간이 삼년같이 느껴진다.
- 일일삼추(一日三秋) : 연인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하루가 삼년 같다.
- 일일천추(一日千秋) :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해 하루가 천년같이 느껴짐
- 삼추지사(三秋之思) : 애인을 기다리는 하루를 삼년처럼 생각한다.
2. 구곡간장
아홉 구(九), 굽을 곡(曲), 간 간(肝), 창자 장(腸)
구곡간장에서 말하는 구곡은 아홉 번 구부러지고, 간장은 마음을 의미하는 한자로 마음속 깊이 애가 타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연모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상황, 사별하여 고통을 느낌, 혹은 아이를 잊어버린 부모의 슬프고 애타는 마음을 의미
3. 오매불망
깰 오(寤), 잠잘 매(寐), 아니 불(不), 잊을 망(忘)
잠을 잘 때도, 깨어 있을 때도 잊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잠 못 드는 경우를 비유할 때 사용했지만 나중에는 근심과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비슷한 사자성어
- 전전반측(輾轉反側) : 잠을 자려고 누웠지만 뒤척이며 잠들지 못함
- 전전불매(輾轉不寐) : 전전반측과 마찬가지로 뒤척이며 못 자는 상황
4. 옥오지애
집 옥(屋), 까마귀 오(烏), 갈 지(之), 사랑 애(愛)
검은색에 기분 나쁜 울음소리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까마귀를 싫어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의 집 위에 있는 까마귀의 모습마저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같은 의미의 사자성어 애급옥오(愛及屋烏)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의 주변에 있는 것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아내가 귀여우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는 속담이 존재한다.
5. 무산지몽
무당 무(巫), 메 산(山), 갈 지(之), 꿈 몽(夢)
남녀 사이에 육체적으로 어울리는 정교(情交) 은밀한 사랑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중국 전국시대에 초나라 궁정시인 송옥이 지은 고당부라는 작품에서 유래가 되었다.
옛날 어떤 왕이 고당관에서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매혹적인 미인을 보고 정을 나누게 되었는데 그 여인은 떠날 수 없는 몸으로 아침에는 구름으로 저녁에는 비가 되어 왕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아침에 잠에서 깬 왕이 산봉우리를 봤더니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있었으며 왕은 여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조운묘(朝雲廟)라는 사당을 세워서 그리워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무산지운(巫山之雲), 무산지우(巫山之雨), 운우지락(雲雨之樂), 운우지정(雲雨之情), 운우지교(雲雨之交) 사자성어가 나오게 되었다.
6. 의중지인
뜻 의(意), 가운데 중(中), 갈 지(之), 사람 인(人)
마음속에 정해 놓은 사람이기 때문에 현재 좋아한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마음에 새겨져 잊을 수 없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그리워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서로가 마음이 통하는 것보다는 짝사랑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7. 애별리고
사랑 애(愛), 나눌 별(別), 떠날 리(離), 쓸 고(苦)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중생이 겪는 여덟 가지의 괴로움 팔고(八苦) 중 하나로 연인뿐만 아니라 부모와 형제,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을 의미한다.
별리(別離) 헤어짐을 애석하게 여기는 괴로움으로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별을 통한 아픔을 겪어야 한다.
8. 종천지모
마칠 종(終), 하늘 천(天), 갈 지(之), 그릴 모(慕)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사모(思慕)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내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고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사용하기 좋지만 부모의 사랑과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9. 흉중생진
가슴 흉(胸), 가운데 중(中), 날 생(生), 티끌 진(塵)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에서 김수현이 전지현에게 문자로 쓰다가 지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가슴속에 먼지나 티끌이 쌓이는, 오랜 시간 남을 그리워한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해서 그리운 마음이 고통의 감정으로 변함
10. 낙화유수
떨어질 낙(落), 꽃 화(花), 흐를 유(流), 물 수(水)
흐르는 물에 꽃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낙화유수 같다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힘이나 세력이 약해져서 쇠퇴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인다.
중국의 당나라 시인 고변의 방은자불우를 읽어보면 떨어지는 꽃들이 강물 위로 떨어져서 흐르는 모습을 보면서 넓은 세상을 알고 반쯤 술에 취해 한가하게 혼자서 읊으며 왔다는 구절이 있다.
가만히 있어도 물은 흐르고 꽃이 진다는 세월의 무상함을 의미하거나 물이 떨어진 꽃을 싣고 흘러주길 바라는 마음 남녀 간의 그리움과 애틋함을 비유할 때 사용한다.
11. 연모지정
사모할 연(戀), 그리워할 모(慕), 갈 지(之), 뜻 정(情)
누군가 연모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면 조금 더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데 연모지정은 이성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쓰인다.
비슷한 사자성어
- 연군지정(戀君之情) : 충신이 임금을 그리워하거나 변함없는 사랑
- 연연불망(戀戀不忘) : 안타까운 마음으로 잊지 못하고 그리워함
- 연리비익(連理比翼) : 비익조와 연리지 = 부부 사이가 좋다는 의미
연모라는 단어는 대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과거 사랑에 대한 문학작품을 보면 연모지정이라는 사자성어가 많이 등장한다.
사랑에 대한 사자성어를 정리하고 보니 옛날 사람들은 사랑을 행복한 감정보다는 애틋한 마음이나 이별의 가슴 아픔을 시적으로 표현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구곡간장이나 의중지인 같은 상황이 아니라 연모지정해서 연리비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누라 편을 너무 드는 것을 고사성어는 무엇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