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니메이션을 리뷰하는 영상이나 글을 보면 맥거핀(Macguffin) 효과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여기서 맥거핀은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필요한 장치다.
간혹 회수되지 않은 복선,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결말, 숨겨진 메시지와 같은 설정을 맥거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맥거핀으로 유명한 사람은 미국의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을 손꼽을 수 있으며 그는 맥거핀을 관객들이 신경 쓰지 않지만 꼭 필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이 보물을 찾으려고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관객에게 설명하지 않고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면 맥거핀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소재를 사용해서 관심을 끌고 이야기를 길게 만드는 것이다.
1. 유래

아서 왕 전설에 따르면 수많은 사람들은 성배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체는 존재하지 않았고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산물에 불과했기 때문에 맥거핀으로 볼 수 있다.
바위에 박혀있던 전설의 무기 엑스칼리버 역시 비슷한 장치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아서왕이 찾아서 뽑았기 때문에 맥거핀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맥거핀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사용했지만 처음 용어가 등장한 것은 앨프리드 히치콕의 1940년 작품 <해외 특파원> 암호명으로 나온다.
대중적으로 Macguffin 발안자로 알려져 있는 사람은 영화감독 히치콕 이지만 그의 친구이자 각본가 앵거스 맥페일이 단어를 만들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2. 예시
맥거핀은 아무런 비중이 없지만 마치 중요한 것처럼 위장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언급만 되고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도 이야기의 줄거리와 결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① 격투 만화
주인공은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싸움에 임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대결하고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비중이 줄어들고 오히려 다른 목적(맥거핀)이 생기기도 한다.
② 데스노트
라이토는 L의 본명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끝까지 L의 본명을 밝히지 못하고 죽이는데 성공한다. 독자들은 L의 이름이 궁금하지만 작품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③ 토끼발
미션 임파서블3에는 아주 위험한 생화학 무기 토끼발이 등장하는데 주인공과 적들은 토끼발을 찾아다니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등장하지 않는다.
④ 맨프롬어스
존 올드맨의 송별회를 하기 위해 그의 집에 모인 동료들, 하지만 존이 1만 4000년 동안 살아왔다고 고백하며 비밀을 털어놓는 순간 송별회 파티는 자연스럽게 잊힌다.
⑤ 덤앤더머
매리가 흘린 돈가방을 찾아주려고 했던 짐 캐리는 돈을 모두 써버리고 나중에는 그냥 매리를 만나러 가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마지막까지 돈가방은 언급되지 않는다.
⑥ 위플래쉬
공연을 앞두고 테너가 가지고 있던 악보가 사라지자 이를 모두 외우고 있었던 앤드류가 그를 대신해서 드럼을 연주하는데 악보가 어떻게 없어졌는지 행방은 밝혀지지 않는다.
벽에 걸려있는 저것은 무엇인가요?
저건 맥거핀이라고 하는 겁니다.
아하 맥거핀.. 그런데 어디에 쓰이는 건가요?
스코틀랜드의 북부에 살고 있는 사자를 잡기 위해 씁니다.
저.. 근데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살지 않는데요?
아, 그렇다면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닌 거군요
벽에 걸려있는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대화를 이끌어내는 주제로 활용되었다.
3. 오해
① 기믹
설정상 존재하지만 진행에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일부분만 등장하는 요소로 굳이 작품에 나올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끔 목소리나 실루엣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② 미회수 떡밥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사용하는 맥거핀과는 다르게 매우 중요하지만 작가의 역량 부족, 결말의 변경으로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장치를 말한다.
③ 열린 결말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독자들의 상상에 맞기는 경우가 있는데 열린 결말은 엔딩 장치로 맥거핀이 아니다.
맥거핀을 감춰진 이야기, 궁금하지만 알려주지 않고 끝나는 사실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야기를 시작하고 진행하는 열쇠로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때문에 맥거핀은 작가의 역량이 부족해서 의도와는 다르게 설명하지 못하고 끝내는 내용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서 설계된 장치라고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