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상한 소리(그르렁, 갸르릉) – 골골송, 채터링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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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고양이 울음소리를 ‘야옹~’으로 배우지만 막상 고양이를 키우면 기분에 따라서 그르릉, 갸르릉 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건강을 걱정하게 된다.

고양이는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형제와 놀면서 자신의 감정을 울음소리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일찍부터 사람의 손에 키워지면 골골송과 채터링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적으로 수다쟁이 고양이는 새끼 시절 보살핌을 잘 받았거나 집사에게 애교가 많은 녀석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고양이가 내는 이상한 소리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1. 울음소리

고양이가 우는소리 ‘야옹’은 의성어일 뿐 개체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며 같은 소리를 들어도 사람마다 ‘애용~’이나, ‘미앵’같은 다양한 소리로 인식하게 된다.

골골송
골골송
  • 한국 : 야옹~
  • 영어 : mew (미유~) / meow (미야오)
  • 중국 : 喵 / miao / 미아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울음소리는 인간에게만 하고 같은 동족끼리는 하지 않는데 고양이들끼리 의사소통을 할 때는 우르르, 우르르륵, 우르릉 같은 구개수 전동음을 낸다.

야옹~ 하고 우는 것은 고양이가 새끼 시절에 어미를 찾을 때 내는 소리이기 때문에 심심하거나 배가 고프다는 의사 표현을 하는 것으로 본다.

2. 골골송

배가 불러서 잠이 오는 상황, 집사가 쓰다듬어 줄 때 기분이 좋으면 고양에 목에서 모터가 돌아가는 듯한 골골골~ / 그르렁~ / 그르륵~ / 가르릉 / 골골송(cat purr)이 나온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큰 상처를 입거나 고통을 받고 있을 때 골골송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평소에 비해서 움직임이 좋지 않거나 밥을 잘 먹지 못하면 병원에 가보자.

골골송은 25~150Hz의 저음으로 고양이는 숨을 내쉴 때마다 할 수 있지만 호랑이나 사자 같은 대형 맹수들은 설골의 경화도가 높기 때문에 호흡을 뱉을 때만 가능하다.

근육의 진동으로 발생하는 골골송은 정확히 어떤 기관에서 어떤 원리로 나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어미에게 배우지 못하거나 성격에 따라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어서 싫어하는 분들도 있지만 어미 고양이는 새끼가 골골송을 부르면 답가를 해주기 때문에 안정감, 친밀함,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3. 채터링

과학에서 채터링(chattering)은 전자 회로 안에 들어있는 스위치나 계전기의 접점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개폐를 반복하고 불규칙하게 진동을 발생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어딘가 집중하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입을 작게 벌리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에헤헤에에엥~ 캬캬캭 같은 소리를 내고 흥분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채터링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오징어 사 와~라고 말하면서 싸우는 고양이, 한국말 할 줄 알아요? 나갈래 고양이 등 검색어를 입력하면 사람 목소리처럼 우는 고양이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상황 역시 채터링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고양이는 성대의 울림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불안한 상태가 되면 침이 마르거나 지나치게 많이 나오면서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채터링은 어떤 상황에서 자주 보일까?

1) 사냥감 발견

가까운 곳에 보이는 쥐나 새 같은 작은 동물을 멀리서 보거나 잡기 위해 천천히 접근하는 경우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을 채터링으로 표현할 수 있다.

2) 좌절을 느낌

사냥감을 덮쳤지만 놓친 경우 좌절감과 분노를 표출할 수 있으며 평소에 싫어하는 발톱 깎기나 목욕을 하면서 느끼는 두렵고 불쾌한 감정 때문에 채터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3) 연습을 위한

우리는 상추쌈을 너무 크게 만든 경우 입을 크게 벌리기 위해서 입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는데 고양이들도 마찬가지로 먹이를 물기 전에 채터링으로 연습을 한다.

4) 새소리 모창

일부 베테랑 고양이들은 자신이 잡으려는 사냥감의 경계심을 풀거나 유인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분석하고 새가 우는 것처럼 채터링을 하는 경우도 있다.

5) 후각 활성화

포유류 동물은 서비골기관으로 불리는 2차 후각기관이 있으며 페로몬 냄새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입을 벌리면 사냥감이나 적군의 정보를 확인하고 공동 사냥에 도움을 준다.


고양이가 이상한 소리로 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행동이지만 어미나 형제에게서 배우지 못하거나 성격에 따라서 골골송이나 채터링을 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용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 분들은 수다쟁이 고양이를 부러워하는데 기네스북에 따르면 가장 큰 골골송은 67.8데시벨을 기록했다고 하니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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