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동동주 차이 – 탁주의 맑은 부분은 청주가 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서 민속 주점을 방문하면 일반 용기에 담긴 막걸리와 단지에 담아서 판매하는 동동주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막걸리는 청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걸러낸 찌꺼기를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저렴한 이미지가 박혀지만 동동주는 고급술에 가깝다.

다만 전통주의 경계가 분명했던 과거와 다르게 최근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으며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막걸리와 동동주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막걸리와 동동주는 어떤 차이가 존재할까?

1. 비교

탁주> 막걸리≠동동주 <청주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전에 탁주의 제조공정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탁주는 쌀, 누룩, 물을 넣어서 발표시킨 술을 말한다.

그리고 탁주에서 맑은 부분만 걸러낸 것이 청주, 밥풀이 들어가면 동동주, 남은 술 찌꺼기를 막 걸러내면 막걸리라고 부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막걸리의 고급화로 동동주와 경계선이 허물어졌지만 [막걸리는 탁주], [동동주는 청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① 동동주

청주에 밥알이 떠다니는, 식혜 같은 모습으로 단맛이 돈다.

곡물을 찐 다음 누룩과 물을 섞어서 발효시키면 식혜처럼 맑은 술과 쌀알이 둥둥 떠다니는데 이 부분을 퍼담은 것을 동동주라고 할 수 있다.

술에 삭은 밥알이 떠다니는 모습이 마치 개미의 모습 같다고 하여 부의주(浮蟻酒)라고도 불리는 동동주는 막걸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술이다.

경기도에서 유래한 동동주는 탁주보다 청주에 가까운 고급술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음식점은 막걸리의 맑은 부분을 동동주라고 속여 판매하기도 한다.

막걸리는 불순물이 많아서 숙취가 심하지만 동동주는 청주에 속하기 때문에 막걸리처럼 걸쭉하지 않으며 숙취가 심하지 않다.

② 막걸리

시큼하고 걸쭉하며, 청주에 비해 맛과 알코올 농도가 떨어진다.

누룩과 쌀을 이용해서 만든 탁주의 맑은 윗부분을 떠낸 것이 청주라면 막걸리는 청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찌꺼기에 물을 넣어서 만든 술이다.

막걸리의 어원도 술 찌꺼기에서 막 걸러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쌀과 누룩의 영양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청주에 비해서 영양이 풍부하다.

이제는 청주를 만들다가 남은 술지게미로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오직 막걸리를 위해서 양조하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주의 청량하고 깔끔한 목 넘김이 아니라 탁주처럼 걸쭉한 느낌이 든다면 동동주보다는 막걸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2. 문제

동동주
동동주

동동주 가격이 막걸리보다 비싸다 보니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막걸리의 맑은 부분을 따로 모아놓고, 쌀 튀밥을 올린 것을 동동주라고 속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식점이나 민속 주점에서 작은 항아리에 담긴 동동주를 마신 분들은, 흔들지 않아서 맑은 막걸리의 윗부분을 마셨을 확률이 높다.

주세법상 동동주와 막걸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처벌도 불가능하다.

요즘에는 막걸리 병에 나오면 막걸리, 작은 단지에 넣어서 제공하면 동동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음식점 주인이 첨가한 향이나 재료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

현대에 들어서는 사실상 (막걸리 = 동동주) 같은 술로 구분하고 있다.


중장년층에게 저가 주류로 평가받던 막걸리는 최근 20~30대의 관심을 받으며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과일, 더덕, 밤, 땅콩, 잣 등 특산물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었던 동동주는 막걸리의 위쪽 맑은 부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만간 진짜 동동주를 판매하는 음식점을 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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